TV 시청 줄며 업계 성장 한계
주고객 중장년층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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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롯데홈쇼핑의 '광클콘서트'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
#.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롯데홈쇼핑 주최 '광클 콘서트' 현장. 5060 여성들은 롯데홈쇼핑의 단독 패션 브랜드 '네메르(neMMER)'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로 몰려들었다. TV로만 보던 상품을 직접 입어본 고객의 상당수는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콘서트 팝업매장 효과로 홈쇼핑에서 네메르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은퇴 전후 활발한 활동을 하는 50~60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겨냥한 홈쇼핑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TV 시청 감소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홈쇼핑 업계는 경제력을 갖춘 주요 고객층을 잡기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생존 전략으로 꼽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핵심 고객층인 5060 여성 고객을 잡기 위한 이벤트를 확대하고 있다.
중장년층 고객을 가장 적극적으로 겨냥하는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2년째 최정상 트롯 가수를 초청한 '광클 콘서트'를 개최한 뒤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는 장윤정, 이찬원, 박서진, 마이진 등을 초청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광클 콘서트에서 처음 열린 자체 브랜드 네메르 팝업 매장도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월 브랜드 출시 후 고객들이 제품을 입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장에서 현금을 들고 와서 결제하는 고객들이 줄을 서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팝업 매장 운영 후 진행된 지난 26일 네메르 판매방송의 주문 건수는 이전 방송 평균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QR코드를 활용한 '네메르 기획전'에는 콘서트 현장 방문객은 물론온라인 접속 고객까지 1500명이 넘게 방문했다. 콘서트 초청자(6000명)의 4분의 1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은 중장년층 가운데서도 은퇴 이후에도 도전적인 삶을 추구하는 'A세대'를 겨냥한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활동이 포함된 여행상품이나 주얼리, 아웃도어 패션,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이다.
홈쇼핑 업계가 5060 고객층을 공략하는 이유는 이들의 TV 시청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젊은층은 TV 대신 스마트폰이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용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 비해 TV 시청 비중이 여전히 높은 중장년층은 홈쇼핑 업체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핵심 고객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5일 이상 TV 이용 빈도는 60대가 9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80.5%), 40대(71.9%), 30대(55.6%) 순으로 TV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대(23.6%), 20대(32.0%) TV 이용은 중장년층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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