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MOU 기반 항만 확보
기자재 운송·설치 수요 대응  |
|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LS마린솔루션 제공 |
[파이낸셜뉴스] LS마린솔루션이 해상풍력 설치항만 구축을 본격화하며 약 72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입에 나선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비해 인프라를 선제 구축하고 해상풍력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설치항만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총 720억원을 투자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이 중 374억원은 지난 2006~2008년 취득한 자기주식 134만5875주(액면분할 전 기준 26만9175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교환사채(EB)를 통해 조달한다. 나머지 346억원은 내부 자금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EB는 브레인자산운용과 KY프라이빗에쿼티(KY PE)가 전량 인수한다.
이번 투자는 해상풍력 기자재 운송 및 설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설치항만은 대형 풍력터빈 등의 보관·조립·해상 운송·유지보수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달 LS머트리얼즈와 함께 전라남도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회사는 항만 구축 외에도 해상풍력 전용 케이블 설치선 건조, 해상풍력 서비스선(SOV) 사업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항만 역시 향후 선박 정박 및 운항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호남권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한 국가사업으로 HVDC 해저케이블 기반 송전망을 오는 2030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자재 수송·설치 항만의 조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관련 인프라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성장 투자 목적 외에 자사주 활용 계획은 없으며 이번 결정은 국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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