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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정진환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왼쪽 일곱번째), 최재훈 현대바이오사이언스 해외개발 고문(왼쪽 여덟번째), 팜 트 찌에우 베파코 회장(왼쪽 아홉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바이오 제공 |
[파이낸셜뉴스]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베트남 유수 제약사 베파코와 의약품 원스톱 유통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MOU를 계기로 현지 임상 중인 뎅기열 치료제 '제프티'의 개발부터 허가, 생산, 유통까지 원스톱 협력체계가 구축됐으며 이는 혁신 신약의 신속한 글로벌 공급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제프티(Xafty)는 기존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경구용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베트남에서 제프티의 임상 2/3상을 통합 '바스켓 임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뎅기열뿐 아니라 코로나19, 인플루엔자A, 지카열 등 여러 계열이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에게 동일한 약물(제프티)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세계 최초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임상 사례로 진행되고 있으며, 임상 방식 또한 2상과 3상을 결합한 통합 디자인을 채택해 임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곧바로 제품 허가까지 연결될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매년 약 4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잠재적 환자는 200만명에 뎅기열에 감염될 정도로 환자가 많아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며 인플루엔자 및 지카열 등을 포함하면 연간 수백만 명에 달한다.
이번 임상이 내년 초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제프티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될 경우, 세계 최초의 경구용 뎅기열 치료제 탄생과 함께 베트남 내 막대한 의료 수요 충족은 물론, 주변 동남아 국가들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시장에서 혁신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MOU는 베파코 측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추진됐다.베파코는 1963년 설립된 베트남의 대표적인 제약기업으로, 의약품의 생산과 국내·국제 유통을 모두 수행해왔다. 베파코는 1989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전문의약품 수입 및 유통을 허가받은 최초 5대 제약사 중 하나다.
베트남이 제프티의 첫 번째 상용화 거점이 된다면, 향후 동남아 전체로 치료제 공급을 확대하는 지역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파코처럼 대형 유통망을 갖춘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은 원스톱 유통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제프티의 허가 직후 생산-수입-물류-유통까지 전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정진환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베트남 보건당국과 업계가 제프티에 보여주는 높은 관심은 이 혁신 신약의 필요성과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며 "임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될 경우, 베파코와 함께 베트남에서 가장 신속하게 제프티를 공급함으로써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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