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계획 승인 이어 해군·기품원 등과 양산 착수회의
함정 관통 후 내부에서 폭발, 해군 고속함 등 타격 능력 강화
기품원 최초생산품 검사 등 절차 거쳐 내년부터 해군에 인도  |
| 76mm 함포가 탑재된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에서 함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
[파이낸셜뉴스] 해군 함정에 탑재된 함포에서 발사하는 76㎜ 철갑고폭탄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철갑고폭탄은 유효사거리 내 적 함정을 관통 후 내부에서 폭발해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만 생산되던 철갑고폭탄을 국내 개발로 양산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6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대전광역시 풍산 기술연구원에서 오는 2028년까지 총 442억원을 투입하는 ‘76㎜ 철갑고폭탄 양산사업 착수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해군과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산사업 계획, 기관별 역할 등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8월 12일 방사청은 '76mm 철갑고폭탄의 양산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양산 찰수회의 결과에 따라 기품원 주관 최초생산품 검사 등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해군에 인도된다. 민첩한 기동력을 갖춘 윤영하급 해군 고속함과 참수리급 고속정에 장착, 대함 함포 타격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76㎜ 철갑고폭탄은 표적에 충돌하는 즉시 폭발하는 기존 고폭탄과는 달리 표적을 관통한 후 충격지연신관이 작동해 선체 내부에서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함정 내부 사격통제장비와 주요 시설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김호성 방사청 화력사업부장은 “우리 기술로 76㎜ 철갑고폭탄을 개발하고 양산사업에 착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철저한 양산 관리로 철갑고폭탄을 성공적으로 군에 인도하고, 방산수출 성과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철갑고폭탄은 그동안 해외 방산 선진국에서만 생산해 왔으나 지난 2019년 국내 개발에 착수한 지 4년여 만에 개발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양산까지 돌입함에 따라 우리 손으로 자주국방 강화에 기여한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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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 철갑고폭탄 작동 방식 개념도. 방위사업청 제공 |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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