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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유행하는 충격적 동안 비결..'그 피'를 얼굴에 바른다고?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2025.11.23 05:10 댓글 0

           자신의 생리혈을 얼굴 팩으로 활용하는 사라 솔. 출처= SNS, 데일리메일
자신의 생리혈을 얼굴 팩으로 활용하는 사라 솔. 출처= SNS, 데일리메일



[파이낸셜뉴스] 최근 해외 SNS를 중심으로 자신의 생리혈(월경혈)을 얼굴에 바르는 ‘월경 마스크팩’ 유행이 퍼지고 있어 논란이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생리혈을 얼굴에 바르는 이른바 ‘월경 마스킹(menstrual masking)’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생리혈에 줄기세포, 단백질, 사이토카인 등 피부 재생에 유익한 성분이 있다”면서 “피부에 광채가 나고 동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와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사라 솔(32)은 자신의 생리혈을 ‘동안 마스크’로 사용한다며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영원한 피부 비결을 알고 싶은가. 바로 다리 사이에서 나온 그 피"라며 "수년간 생리혈을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왔다. 순수하고 신선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피부 전문가들은 생리혈이 피부에 좋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서 “생리혈을 직접 피부에 바르는 것은 세균 감염, 여드름 악화,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일부 연구에서는 월경혈 유래 성분이 상처 치유나 광노화 개선에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전문 의료 환경에서 진행된 연구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모은 생리혈을 그대로 얼굴에 바르는 행위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한다.

영국피부과학회 소속 청소년 피부 전문의 테스 맥퍼슨 교수는 “이런 비정상적 스킨케어 트렌드는 충격 요소로 인기를 끌지만, 효과를 입증한 근거도 없고 피부 재생 메커니즘도 명확하지 않다. 의료적으로 추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생리혈은 자궁 내막 조직, 순환 혈액, 질 분비물이 섞인 물질이다. 염증을 유발하는 상피세포가 포함돼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을 생성할 수 있어 피부 자극이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생리혈은 질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세균과 곰팡이를 포함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포도상구균이 있다. 모공이나 상처를 통해 침투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여드름 등으로 피부 장벽이 약한 경우 세균 감염이 더 쉽게 깊은 층으로 침투할 수 있고, 성병 보유자라면 헤르페스 등의 바이러스 전파 위험까지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리 기간 동안 질 환경은 정상보다 더 알칼리성으로 변해 세균 생존이 쉬워지기 때문에 감염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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