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설립 이스라엘 방산기업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 라파엘(RAFAEL)은 이스라엘의 하늘을 지켜온 요격 미사일시스템, 아이언돔의 개발 운영회사이다. 지난 2년 유례없는 적대세력의 미사일, 드론, 로켓 공격을 이 회사에서 만든 '하늘의 방패'로 막아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회사의 뿌리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직후 초대 총리 벤 구리온 등 '건국의 아버지들'의 국가 생존전략으로 시작된 국가사업에서 시작됐다. 벤 구리온은 "우리는 작고, 자원도 부족하다. 과학적 우위로 생존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국방부 산하 과학부대(HEMED)가 출범했다. 라파엘의 시작이었다.
"히브리어로 '신이 치유한다'는 뜻의 라파엘은 1954년부터 쓰였다. 이 뜻은 동시에 당시 무기 연구개발당국의 약자였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회사는 처음엔 미국, 영국 장비의 수리·개조로 시작했지만, 1960~1980년대엔 직접 제조생산으로 영역을 넓혔고, 1990년대 주식회사로 탈바꿈하면서 대표적인 글로벌 방산기업이 됐다. 국가방위와 함께 수출 등 수익창출도 중시해 왔다.
4차례의 중동 전쟁, 레바논 분쟁, 가자 및 하마스 전쟁 등으로 전쟁터의 실전 데이터들이 갖고 있는 것이 라파엘과 이스라엘 방산기업들의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AI 기반 자율 무기체계 구축에서 가장 앞선 방산업체로 손꼽힌다. 2024년 기준 공개 수입만 38억달러(약 5조5723억원), 수주액은 145억달러(약 21조2628억원)이지만 혁신을 앞세운 벤처 정신이 회사의 모토이다. 아이언돔은 미국 레이시언과, 애로 미사일 방어체계는 미국 보잉과의 협업으로 만드는 등 미국 방산업체들과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밀착돼 있다.
라파엘은 "국가와 동맹국들에 대한 충성, 선구적인 혁신"을 DNA의 두 기둥으로 내세우며 혁신성장의 대명사임을 자부하고 있다. 12일 돌아본 연구개발단지 내 전시장에는 한국군 운용버전도 있다는 대전차 미사일 스파이크, 아이언돔, 원격해상포격 시스템 타이푼, 미 육군 등이 사용하는 미사일 탐지·격파용 전차 능동방호시스템(Trophy APS)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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