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승 기대..향후 자금조달 유리해져
정유 흑자전환..현대重, 고선가 물량 중심 매출  |
| NICE신용평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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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
[파이낸셜뉴스] HD현대,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이 일제히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아졌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취임 후 시장의 평가다. 긍정적 등급 전망은 향후 6개월 내에 신용등급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향후 자금조달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는 부분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NICE신용평가는 HD현대,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높였다. HD현대는 저조한 영업실적을 보였던 정유(HD현대오일뱅크)이 3·4분기 흑자 전환하며 적자폭이 축소되면서다. HD현대 그룹의 9월 누적 영업이익률(7.8%)은 크게 개선됐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그룹 내 사업 비중이 높은 조선 부문에서 고선가 물량 중심의 매출 구성이 중단기 유지될 것이다. 친환경 엔진 수요 증가 등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시현할 전망으로, 그룹의 이익창출력도 우수한 수준"이라며 "2023년 이후 조선 부문이 수주 및 인도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을 활용해 차입 규모를 큰 폭으로 감축해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력기기 등 타 사업부문에서도 일부 차입 상환이 이루어지면서 그 룹의 차입부담이 완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2022년 이후 배당 지급, 분당 GRC 신사옥 건설 관련 투자,
HD한국조선해양 지분 인수 등에 따른 자금소요로 차입 규모가 증가했고, 해외 투자 소요에 따른 현금 유출 부담이 있다고 봤다. 다만 조선 부문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의 배당수입과 함께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및 주요 계열사 지분의 시장 가치 상승에 따라 재무적 융통성이 높아져 HD현대 자체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6년 이후 고선가 물량(2023년 이후 수주분 97%) 중심의 매출 구성 및 후판 가격 안정화 등을 감안 시 높은 수익성이 중단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하자 배상 비용이 발생한 2023년 1분기를 제외하면 2023년 이후 분기별 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영업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그는 "해양 부문의 수주 공백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공정 안정화 비용이 발생했지만 2024년 들어 내·외작 공정 상 병목 감소를 바탕으로 잔고 내 저마진 물량의 인도가 대부분 이뤄졌다. 9월 누적 영업이익률이 11.8%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10월 현재 수주잔고(CGT) 기준 글로벌 1위(시장점유율 5.0%)"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이후 개선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약 2.4조원의 차입 상환이 이루어지면서, 순현금 상태를 시현하는 등 회사의 재무부담이 크게 감소했다. 최근 확대된 수주잔고에 대한 공정이 진행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
데, 안벽 효율화, 친환경 연료 엔진 및 자율운항 선박 개발 등의 CAPEX(시설투자, 자본적지출) 자금소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전력기기 시장 호조세가 지속됨에 따라 관련 수출이 확대되고,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전력수요 확대에 따른 송전망 구축 확대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면서 미국내 공급자 우위의 시장구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HD현대일렉트릭의 9월 말 기준 수주잔액은 약 9조7000억원이다. 3·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2조5066억원에서 2조9163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EBIT/매출도 전년 동기 20.1% 대비 23.1%로 개선세다. 2025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8.8%, 순차입금의존도는 -13.9%다. 순차입금은 -6167억원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2026년까지 예정된 알라바마 2공장 및 울산공장 증설 등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인하여 보유 유동성이 활용될 예정이다. 개선된 영업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유입되는 현금유입 규모를 고려하면 재무안정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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