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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탈 달러화' 속 금 집중 매입…"공식발표 10배 웃돌아"

파이낸셜뉴스 2025.11.15 03:10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금 매입 실제 규모가 공식 발표의 10배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실제 매입 규모는 공식 발표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 AP 연합
중국의 금 매입 실제 규모가 공식 발표의 10배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실제 매입 규모는 공식 발표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 AP 연합

금 가격 폭등 핵심 배경은 중국의 집중적인 금 매입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미국과 긴장 속에 ‘탈 달러화(de-dollarisation)’를 추진하면서 금을 대대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 금값 상승 핵심 배경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실제 금 매입 규모가 공식적인 발표보다 10배를 웃돌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올해 금 매입 규모는 지나치게 낮아 시장에서는 이를 거의 믿지 않는다. PBOC는 6월 2.2t, 7월 1.9t, 그리고 8월에 1.9t을 사들였다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보고했다.

그러나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럴(SG)은 중국의 무역 통계를 활용해 실제 중국의 올해 총 금 매입 규모는 최대 25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의 3분의1이 넘는 규모에 이른다는 것이다.

칼라일 최고전략책임자(CSO) 제프 커리는 “중국이 탈 달러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위성으로 (거래를) 추적할 수 있는 석유와 달리 금은 그럴 수 없다. 금이 어디로 가는지, 누가 사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귀금속시장연합(JBMA)의 이케미즈 브루스 이사는 중국 공식 통계는 믿을 수 없다면서 현재 중국의 금 보유 규모는 공식 발표의 2배 규모인 5000t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아니더라도 각국 중앙은행은 최근 수년 금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덕분에 금 가격은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이 앞다퉈 금을 매입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준비자산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년 사이 10%에서 26%로 대폭 증가했다. 달러 다음으로 큰 준비자산이다.

그러나 각국은 IMF 보고를 줄이고 있다. 금 시장 선점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달러를 팔고 금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미국의 보복을 부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기도 하다.

WGC는 메털포커스의 자료를 토대로 4년 전만 해도 금 매입의 90%가 IMF에 보고됐지만 가장 최근 분기에는 고작 3분의1 정도만 보고됐다고 추산했다.

달러 헤지 수단으로 간주되는 금을 대량 매입한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귀에 들어가서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이 각국의 금 매입 규모 발표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세계 1위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PBOC 산하기관인 외환관리국(SAFE) 외에도 국부펀드(CIC), 인민해방군(PLA) 등 공시 의무가 없는 주체들을 통해서도 금을 사들이고 있어 시장 불투명성을 높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트레이더들은 중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불투명성으로 인해 금 가격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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