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분기 사상 첫 1000억 돌파
영업이익 140억 작년 실적 '훌쩍'
IoT·자동차 등 메모리 수요 증가
여기에 3분기 D램 가격 30% 상승
'슈퍼사이클' 진입 등 우호적인 환경
"올 4분기 실적 상승 흐름 이어질 것"  |
| 제주반도체 메모리 제품. 제주반도체 제공 |
[파이낸셜뉴스] 제주반도체가 올해 3·4분기에 '깜짝' 실적을 일궜다. 분기 매출액이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주력하는 제주반도체는 최근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등 흐름에 따라 올 4·4분기에도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주반도체가 올해 3·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7% 증가한 1088억원이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2% 급증한 1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제주반도체는 올해 3·4분기 기록적인 실적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매출액 2083억원을 달성,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 162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으로는 3·4분기 실적으로만 지난해 연간 96억원을 돌파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멀티칩패키지(MCP)', D램 등 메모리반도체 판매가 활발했다"며 "자동차 전장과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올해 3·4분기에만 D램 가격이 30% 정도 오르면서 기록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 역시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제주반도체는 반도체 연구·개발(R&D)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다.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대부분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메모리반도체를 핵심 사업으로 운영한다. 현재 △MCP △D램 △낸드플래시 응용제품 △레거시 메모리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200곳 이상 거래처도 확보했다. 메모리반도체 적용 분야는 △IoT △오토모티브 △모바일 △컨슈머 등이다. 특히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올해 들어 중화권에 본사를 둔 스마트폰 업체에 D램 납품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서도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 관계자는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며 "이에 따라 중저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물량 역시 늘어나고 자사 모바일용 D램 출하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반도체는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진입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올 4·4분기에도 기록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 4·4분기 D램 가격이 지난 3·4분기와 비교해 25~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 4·4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에도 IoT와 자동차 전장, 모바일 등 고성장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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