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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기술이전' 20조 목전, 연말 대형 딜 기대감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5.11.13 15:15 댓글 0

국내 기업들 높아진 기술경쟁력에 기술수출↑
에이비엘바이오 올해 8조원대 기술수출 기록
긍정적인 임상 발표 예고돼 올해 20조 전망도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AI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AI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잇따른 대형 기술이전 성공으로 사상 첫 기술수출 20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면역항암제부터 펩타이드, 플랫폼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품목 다변화에 나서면서 지속적인 계약이 앗따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누적 기술수출 규모는 이미 18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종전 최대였던 2021년의 13조8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 에이비엘바이오는 주목할 만한 기술이전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관련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2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4000만달러(약 585억원)이며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25억6200만달러(약 3조75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를 활용한 복수의 타깃 후보물질에 대한 것이다. 구체적인 타깃과 개발 계획은 오는 17일 기업설명회(IR)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 계약은 올해 4월 영국 GSK와 체결한 4조1000억원 규모 기술이전에 이어 7개월 만의 대형 딜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한해에만 모두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달성하게 됐다.




이러한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콘쥬올(ConjuALL)’을 기반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기술수출을 두고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조직생검 데이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월 1회 제형 비만치료제의 기술이전 논의가, 일동제약 또한 경구용 GLP-1 치료제의 글로벌 기술이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플랫폼 기술을 앞세운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나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 제형 플랫폼, 알지노믹스의 RNA 치료제 플랫폼 등은 모두 단일 신약 후보가 아닌 기술 플랫폼으로,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기술력의 성장은 글로벌 제약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다. 주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인한 신약 확보 수요, 금리 인하 기대, 관세 불확실성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인수합병(M&A) 및 라이선싱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술이전뿐 아니라 임상 종료 및 데이터 발표 등 긍정적인 이벤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K바이오가 개별 신약이 아닌 플랫폼 기술로 글로벌 무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연내 20조원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상징적 성과로, 한국 바이오산업이 기술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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