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노동시간 단축 추진단, 태웅로직스 방문
태웅로직스 2020년 일터혁신 컨설팅 받고
시차출퇴근제 확대, 연차휴가 활성화 등 시행
추진단 "노동자 시간 주권 확대, 기업 경쟁력 향상 사례"
"자율 추진 정책적 지원방안 적극 마련"  |
|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서울의 최저 기온이 4.8도를 기록하는 등 때이른 초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린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몸을 움츠린 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10.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
[파이낸셜뉴스] 노사정·전문가로 구성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단(추진단)'이 약 5년 전부터 유연근무제, 연차휴가 활성화 등을 적용 중인 기업 현장을 방문해 사례를 공유받았다. 당사자인 태웅로직스는 해당 제도를 도입한 후 초과근무 시간과 1년 미만 퇴사자는 줄은 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향후 태웅로직스 사례와 같이 기업이 자율적으로 근로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추진단은 12일 서울 서초구 소재 태웅로직스 사업장을 방문해 4차 회의를 개최, 기업 사례를 청취하고, 청년·육아기 근로자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근로자 수 400명으로 구성된 국제물류서비스 기업 태웅로직스는 지난 2020년 노사발전재단 일터 혁신 컨설팅에 참여한 이후 △스마트 업무 환경 구축 및 조직문화 개선 △시차출퇴근제 전 직원 확대 △연차휴가 활성화 등을 도입했다.
종이 문서 전자화, RPA(로봇 기반 업무 자동화)로 반복 업무 대체 등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했다. 이와 동시에 제로백(야근제로·연차 100%) 캠페인, 시차출퇴근제 전 직원 확대, 임산부·거동불편자
대상 재택근무 허용, 연차 사용 촉진 등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 및 일·생활 균형 방안을 모색했다. 시차출퇴근제는 근로자가 출근시간을 오전 8시·9시·10시 중 자유롭게 선택하고, 선택한 출근시간에 따라 퇴근시간도 오후 5시·6시·7시로 조정되는 유연근무제의 일종이다.

그 결과, 근로시간과 퇴사자는 줄고, 경영성과는 증가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일터 혁신 이후인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개년 평균 연간 초과 근무시간, 1인당 초과근무 횟수, 1년 미만 퇴사자는 직전 4개년 평균(2017년~2020년) 대비 각각 17%, 49%, 48% 감소했다. 1년 미만 퇴사율 또한 14%p 줄었다.
같은 기간 연차사용률,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7%p, 224%, 437% 증가했다.
김승규 태웅로직스 인적자원(HR)팀장은 "2020년 노사발전재단 일터 혁신 컨설팅을 계기로 생산성 향상과 함께 노동시간 단축을 지속 추진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이 퇴사율 감소,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등 성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태웅로직스는 2022년부터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생활균형 인프라 구축비를 지원받고 있기도 하다.
추진단은 향후 태웅로직스와 비슷한 사례과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기업 임원·관계자, 일터혁신 컨설턴트 등과의 현장간담회와 대국민 토론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추진단 공동 단장인 이현옥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태웅로직스 사례는 일터 혁신이 노동자의 시간 주권 확립과 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 좋은 예"라며 "추진단은 기업이 생산적 향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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