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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너도나도 빚투" 전문가들의 섬뜩한 경고는

파이낸셜뉴스 2025.11.12 05:55 댓글 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05조9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잔액은 통상 변동성이 크지만, 7일까지의 증가 폭만으로는 지난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1조659억원 늘었고, 일반신용대출도 1148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신용대출 급증세는 개인들의 주식 투자 확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코스피지수는 이달 초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업종 과대평가 우려로 급락했지만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조263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7조443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가 장 중 6% 넘게 하락하며 3800선까지 떨어졌던 지난 5일에는 하루 만에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238억원 급증했다.

지수가 급등할 때 소외 공포(FOMO)를 느낀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에서는 '빚투'의 대표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2165억원으로, 5일에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빚투'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금융당국 관계자의 관련 발언도 나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년층의 '빚투' 증가세와 관련해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권 한 전문가는 청년들 중심으로 과도하게 빚투에 뛰어든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산 가격 하락 시 심리적, 재무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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