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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英 부커상 수상작에 '플레시' 선정...한국계 수상 불발

파이낸셜뉴스 2025.11.11 08:07 댓글 0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올해 수상작 발표
英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의 '플레시' 수상
한국계 작가 수전 최는 수상 불발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6명의 작가들이 사전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10일 발표에서 올해 수상작이 데이비드 솔로이(앞줄 왼쪽 세 번째)의 '플레시'라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수전 최(뒷줄 왼쪽 첫 번째)의 수상은 불발됐다.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6명의 작가들이 사전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10일 발표에서 올해 수상작이 데이비드 솔로이(앞줄 왼쪽 세 번째)의 '플레시'라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수전 최(뒷줄 왼쪽 첫 번째)의 수상은 불발됐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영국 ‘부커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헝가리·캐나다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의 ‘플레시(Flesh)’가 선정됐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올해 최종 후보에 올랐던 수전 최의 수상은 불발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10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작을 발표했다. '플레시'는 헝가리 출신 청년이 수십 년 세월 동안 헝가리 주택 단지부터 이라크 전쟁, 런던 상류 사회까지 거치며 계급을 이동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개인의 선택과 욕망, 계급과 권력,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다.

올해 최종 후보 6편에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의 ‘플래시라이트(Flashlight)’가 포함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플래시라이트'는 재일교포 석, 그와 결혼한 미국인 아내 앤, 그들의 딸 루이자가 동아시아 격동기 태평양을 넘나들며 겪는 수십 년 세월을 그린 장편 소설이다.

솔로이는 헝가리·캐나다계 부모에게서 캐나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한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금융 광고 영업 부문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플레시'는 그의 6번째 장편이다.

솔로이는 수상 소감에서 "이 책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고 압박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소설은 미학적, 형식적, 심지어 도덕적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소설 공동체가 위험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작가 로디 도일 심사위원장은 이 책에 대해 "어두운 책이지만 우리는 모두 즐겁게 읽었다"며 간결한 문체, 여백의 활용, 절제된 대화 등 독특한 창작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심사위원단이 "이런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다"며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도 덧붙였다.

영문학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부커상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은 과거 ‘맨부커상’으로 불렸으나 2019년 후원사가 바뀌면서 명칭 또한 변경됐다. 영어 외 언어로 쓰여 영어로 번역된 소설에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이 작가·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된다. 앞서 한국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2016년 인터내셔널 맨부커상을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5만파운드(약 9600만원) 상금이 수여된다. 올해 부커상에는 총 153편이 출품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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