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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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존 튠(사우스다코타) 의원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뉴시스 |
미국 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에 따른 축제 분위기를 일주일도 안 돼 날려버리며 내홍에 휩싸였다.
민주당 소속 의원 7명과 무소속 의원 1명(총 8명)이 9일(현지시간) 밤 상원에서 필리버스터 종결 방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필리버스터가 종결됨에 따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을 끝내기 위한 임시 예산안은 공화당 의원들의 찬성 만으로도 상원을 통과할 수 있게 됐다.
공교롭게도 공화당의 필리버스터 종결 제안에 찬성한 민주당계 의원 8명은 모두 내년 중간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버지니아,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고, 뉴욕 시장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확실한 양보를 받아내지 못한 채 셧다운이 끝나게 되면서, 민주당은 불과 일주일도 안 돼 정치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반면 지방 선거 패배로 레임덕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주도권을 회복하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댄 파이퍼는 10일 블로그를 통해 “민주당처럼 승리의 문턱에서 스스로 패배를 낚아채는(자초하는) 이들은 없다”고 한탄했다.
당론을 거부하고 공화당 제안에 찬성한 민주당 의원 7명은 공화당 상원 지도부로부터 올해 말 종료되는 오바마케어 세제 혜택 연장을 위한 표결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방공무원 해고도 제한하겠다는 양보도 받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그들이 트럼프에게 항복한 것이라면서 8명의 이탈 의원들이 지난주 지방선거 승리로 동력이 강화된 오바마케어 세제혜택 연장에 대해 어떤 확고한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뉴욕 시장 당선자인 조란 맘다니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번 ‘합의’로 인해 건강보험료가 급격하게 오를 것이라며 합의에 나선 의원들을 비판했다.
금융 시장은 이날로 41일째에 접어들어 사상 최장을 기록하고 있는 미 셧다운이 종식될 가능성에 환호했다.
나스닥 지수가 2% 넘게 급등하는 등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5.3%, 3.8% 급등했고, 팔란티어는 9% 가까이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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