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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정철동 매직' 통할까… 기술격차 벌려 '반전'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8:09 댓글 0

타운홀 미팅 'CEO 온에어' 열어
정 사장 "넘볼수 없는 기술력 구축"
올해 '4년만의 흑자전환' 전망 속
AI 전환 등 디스플레이 1등 다짐


LGD '정철동 매직' 통할까… 기술격차 벌려 '반전
[파이낸셜뉴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올해 4년 만의 연간 흑자 달성을 자신하며, "경쟁사가 모방하기 어려운 '기술적 해자(垓子)'를 만들어 성장세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사장단 워크숍에서 "중국의 (추격에)맞설 구조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문한 데 따른 계열사 차원의 후속 메시지로 풀이된다.

■中 경쟁사 등 추격 대응체제 강화

5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사업장에서 타운홀 미팅 'CEO 온에어'를 열고 "연간 흑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히며, 추격 업체들과의 격차 확대를 의미하는 '기술적 해자 구축'를 강조했다. '해자'는 중세 시대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 외곽에 설계했던 연못을 말한다. 깊고 넓은 해자는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1차 방어선이었다. 정 사장이 이런 해자를 언급한 것은 중국 등 여타 경쟁기업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선, 쉽게 넘볼 수 없는 기술 격차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시장은 지금도 혁신적인 변화가 진행 중으로 현상 유지는 곧 퇴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남들보다 두 배 빠르게, 치열하게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정 사장의 이런 주문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9월 24일 사장단 워크숍에서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위기 의식을 강조했던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만의 해자를 달성할 방안으로 'T·C·Q·D·R' 전략을 제시했다. △T(Technology·기술 리더십) △C(Cost·수익 구조) △Q(Quality·품질) △D(Delivery·공급 안정성) △R(Relationship·고객 파트너십)을 의미한다.

정 사장은 기술 리더십에 대해 "시장을 압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키워 '1등 LG디스플레이'가 되어야 한다"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전사가 하나의 팀으로 힘을 모으고 인공지능(AI) 전환을 가속해 압도적인 기술 완성도를 갖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익 구조는 기업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하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철동 매직' 현실화 기대감

시장의 급격한 위축과 수요 둔화로 지난 2022년과 2023년 2조원대 적자와, 2024년 5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올들어 화려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4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으로 영업이익 4310억 원을 기록했다. OLED 제품 판매 비중은 계절적 성수기에 더해 중소형 OLED 패널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역대 최고 수준인 65%를 기록했다.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있다. LG이노텍 사장으로 재임(2019~2023년) 당시,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 영업이익 6배 확대 등 LG이노텍을 고속성장시켰던 일명 '정철동 매직'이 LG디스플레이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CEO 온에어 행사는 여의도, 구미, 마곡 등 국내 사업장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까지 실시간 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분기별 타운홀 미팅인 'CEO 온에어'를 비롯해, 사업별로 진행하는 '현장경영', 사업그룹 및 센터 단위 소통 간담회 'CEO가 간다', 테마별 소규모 오찬 간담회 '정담회' 및 '차담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장려하는 '스피크업(Speak-up)'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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