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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아쉬운 3분기 실적 기록.."4분기 기대감은 높였다"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5:06 댓글 0

렉라자 마일스톤 끊기며 3Q 다소 부진
4Q부터는 마일스톤 등 신약 가치 증대


<span id='_stock_code_000100' data-stockcode='000100'>유한양행</span> 본사 전경.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 본사 전경. 유한양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한양행이 3·4분기 전년 대비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4·4분기부터 마일스톤 수령 등 신약의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다.유한양행은 5일 3·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5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55.7%,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23.6% 줄었다.

반면 1~3분기 누적 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누적 매출액은 1조5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누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 14% 늘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수익의 부재를 꼽고 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공동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관련 마일스톤을 올해 2·4분기에 인식하며 호실적을 냈지만 3·4분기에는 추가 유입이 없었다.

고마진 해외사업부 매출은 확대됐으나 그동안 실적 호재의 핵심 동력이 됐던 마일스톤이 끊어지면서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고 전반적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다.

실제 유한양행은 지난 8월 길리어드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사업 수익 구조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3·4분기 해외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9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 공급망에 본격적으로 편입됐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긍정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실적이 오는 4·4분기부터 개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 마일스톤 약 3000만달러(약 400억원)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렉라자의 국내 처방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장악한 폐암치료 1차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확대 중이며, 올해 연간 매출 1000억원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유한양행 R&D의 핵심 동력인 폐암 치료제 라인업과 면역·알레르기 신약 후보군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렉라자의 병용 약물인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SC)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가 유력한 것도 실적 전반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 임상 데이터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된 것도 1차 치료제 시장에서 ‘선호 요법’ 등재 가능성을 높이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알레르기 치료 신약 YH35324의 임상 2상 진입 준비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 요소다. 증권업계에서는 4·4분기에는 유럽 및 중국 마일스톤 반영, FDA 승인, 임상 진전 등 R&D 모멘텀이 연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3·4분기 실적은 ‘빠질 때 빠지는’ 유형으로,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회계적 타이밍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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