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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후광 효과' 대단하네.. 주문 폭주에 영업 중단, 고객수도 70%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7:01 댓글 0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치맥 회동을 진행한 깐부치킨 삼성역점 전경.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치맥 회동을 진행한 깐부치킨 삼성역점 전경. 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한국 화장품. 뉴시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한국 화장품.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식품·뷰티 업계가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치맥 회동'으로 치킨업계에서 존재감을 부각한 깐부치킨은 물론, APEC을 후원한 식품·뷰티 회사들이 국내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올 연말 매출 실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젠슨 황과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치킨 회동을 했던 '깐부치킨'은 시간이 흐를수록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가 한층 짙어지고 있다.

깐부 치킨은 현재 국내 치킨업계 중 17위의 중견 브랜드다. 교촌·BBQ·BHC와 비교하면 매장수, 매출이 적지만, 이번 젠슨 황 효과로 국민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깐부치킨 회동 직후인 다음날 배달앱 배달의민족에서 '깐부치킨'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쿠팡이츠 등 다른 배달앱에서도 깐부치킨 검색량과 주문량이 증가했다.

이른바 '깐부 회동'이 열린 서울 삼성역 인근의 매장은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했고, 일종의 '성징 순례'처럼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현재 이 매장은 젠슨 황 테이블 '1시간 이용 제한'까지 시행하고 있다. 매장에는 '젠슨 황 CEO 테이블 좌석은 모두를 위해서 이용 시간을 한 시간으로 제한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깐부 회동 효과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실제,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의 매출이 이전보다 30~50% 증가했다. 경기 용인 본점을 포함한 전국 14곳의 직영점은 영업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손님들이 갑자기 늘면서, 가맹점에 공급할 닭이 부족해진 탓이다.

깐부치킨 관계자는 "늘어난 고객으로 인해 매장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며 "전 가맹점주에게 위생과 고객 응대에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APEC 현장에서 부스 운영 및 기자단 등에게 제품을 제공한 식품 회사들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오비맥주는 APEC CEO 서밋의 단독 맥주 브랜드 후원사로 참여해 카스 프레시 등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농심, CJ제일제당, SPC그룹 등도 부스를 운영하거나 미디어센터 등에 제품을 후원했다.

뷰티 업계 역시 APEC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APR)은 APEC을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가 한층 높아졌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쇼핑한 제품 목록에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와 핑크톤업선크림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특히 레빗 대변인이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을 방문해 다양한 K뷰티 제품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 점포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기존 20%에서 63%로 급등했다. 방문객 수는 전주 대비 77% 급증하는 등 외국인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른 K뷰티 기업들도 APEC을 계기로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방문객의 피부색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현장에서 즉석 제조했고, LG생활건강은 각국 정상 배우자에게 '더후 환유고'를 선물로 제공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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