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프론트라인
차세대 ADC 공동개발 계약
HLB-항서제약, 간암신약 도전
지씨셀, 中 골수종 치료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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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사장(왼쪽)과 프론트라인 자오위안 첸 대표가 지난달 21일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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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용 지씨셀 대표(왼쪽)와 장진화 이아소바이오 테크놀로지 대표가 지난달 29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씨셀 제공 |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업이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중국 제약·바이오의 기술적 역량이 증대된 데다 한중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향후 양국 기업 간 경쟁보다는 협업을 통한 '윈윈' 전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중국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이중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공동개발 계약을 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프론트라인의 파이프라인 2종에 대한 공동개발권과 페이로드 1건의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프론트라인은 '이중 항체·이중 페이로드' 기술을 강점으로 하는 바이오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프론트라인의 차별화된 ADC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신약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국의 HLB와 중국 항서제약의 협력은 대표적인 양국 기업 간 협력 사례다. 양사는 HLB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하는 복합 항암요법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두 약물의 병용요법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쳤으며, 기존 표준요법 대비 생존율과 반응률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신약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지씨셀은 중국 난징 이아소바이오(IASO)와 다발성골수종 치료용 CAR-T 치료제 푸카소(Fucaso)의 국내 도입계약을 했다. 푸카소는 골수세포 성숙인자(BCMA)를 표적하는 CAR-T 세포치료제로, 지난 2023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세계 최초 BCMA CAR-T 허가를 받았다. 지씨셀은 이 약을 국내에 들여와 재발·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희귀의약품 및 신속심사
대상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지정돼 국내 도입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한중 제약바이오 기업 간 협력 확대의 배경에는 중국 바이오산업의 급성장이 있다.
중국은 최근 항암제·면역치료제·세포유전자치료 등 첨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정부는 43건의 혁신신약을 승인했다. 같은 기간 미국 FDA의 16건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과의 협력은 단순한 시장 접근을 넘어 기술의 상호보완을 통한 산업 생태계 확장이라고 분석한다. 한국은 임상·품질관리·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갖추고 있고, 중국은 빠른 의사결정과 혁신적 R&D 플랫폼을 보유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기술적 변방이 아닌, 한국과 함께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워가는 공동 혁신 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간 제약바이오 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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