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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선물 받은 샤오미 15 울트라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웃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샤오미 스마트폰을 받으면서 시 주석과 주고 받은 대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받은 스마트폰이 국내에서도 사후서비스(AS) 지원이 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 오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두 사람은 선물을 서로 주고 받았다. 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선물 중 하나는 바로 샤오미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였다. 중국 측 인사가 샤오미 스마트폰을 소개하면서 “디스플레이는 한국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서 말한 한국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 부품이다.
한참을 살펴보던 이 대통령은 샤오미 폰을 가리키며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웃으면서 중국 측 인사에게 물었다. 농담 차원이었지만 중국 스마트폰의 불안 요소로 지목되는 보안 문제를 거론한 것이었기에 자칫하면 분위기가 싸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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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15 울트라. 샤오미 제공 |
하지만 시 주석도 웃어넘기면서 “혹시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보십시오”라고 화답해 이 대통령도 웃음을 터트렸다. 백도어는 악성코드의 일종으로 보안 시스템을 피해 접근할 수 있는 우회로를 뜻한다. 시 주석은 해외에서 우려하는 중국 스마트폰의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자국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양국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분위기였다.
또한 시 주석이 최근 중국에서 출시된 샤오미 17 시리즈 대신 올 2~3월에 나온 샤오미 15 울트라를 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샤오미 17 시리즈의 경우 중국판만 나왔을 뿐 글로벌 버전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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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서울 용산구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 개소식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샤오미코리아 제공 |
샤오미 15 울트라는 카메라 성능이 가장 뛰어난 제품인 데다 샤오미 17 시리즈 가운데 고급 버전인 샤오미 17 프로, 샤오미 17 프로 맥스는 화면에 삼성 디스플레이 제품이 아닌 TCL 제품이 들어간 점도 감안했을 수 있다. 하지만 샤오미 17 프로 라인업에 삼성 카메라 센서를 채용한 만큼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가능성은 낮다.
아울러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스마트폰이 한국 전파인증을 받은 제품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샤오미 한국 법인인 샤오미코리아가 국내 전파인증을 받고 출시한 제품이 아니면 이 대통령이 받은 선물은 한국에서 사후관리(AS)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샤오미코리아는 최근 서울 용산구에 ‘익스클루시브 서비스센터’를 개설하며 AS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직구 제품에 대해서는 AS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샤오미코리아는 지난 9월 말에도 “해외 직구 제품은 국내 규정이나 AS 체계가 미비할 수 있어 공식 유통망을 통한 구매가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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