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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도 넘었다…삼양식품, 美 가격 인상에 급등

파이낸셜뉴스 2025.10.31 20:22 댓글 0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 중인 불닭소스 영상.(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사진=뉴시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 중인 불닭소스 영상.(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양식품 주가가 최근 한 달여 조정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 가격이 인상되며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만큼 수요가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오자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 단기 실적 눈높이는 다소 낮아졌지만, 증권가는 글로벌 수요와 중기 성장 여력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10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거래일 동안 삼양식품은 8.36% 상승했다.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외국인과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미국 공급가격이 약 10% 인상된 데 이어, 주요 유통채널에서 최종 소비자가격이 14%대까지 높은 폭으로 조정된 점을 주목한다. 공급가보다 소비자가 인상률이 큰 것은 현지 유통망이 수요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라면 관세가 올해 4월 10%에서 8월 15%까지 올라 부담이 커졌음에도 수익성 방어가 가능했던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업계는 가격 인상이 관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상쇄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 대형 유통사 내 점포 확대가 이루어질 경우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가격 인상분보다 높은 소비자 가격 상승은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유통 업체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가격 인상으로 삼양식품의 관세 부담은 대부분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실적 전망이 다소 낮아진 점은 부담 요인이다.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고, 4·4분기 전망도 글로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닭볶음면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성장주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실적을 선행하는 라면 수출 데이터는 빠르면 11월부터 반등하고 월별 수출이 지속 증가하면서 2026년 1·4분기에 이익 성장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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