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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배팅한다" 증설 등 투자 나선 소부장

파이낸셜뉴스 2025.10.30 16:06 댓글 0

방산용 방탄부품 만드는 삼양컴텍
239억 들여 구미 공장 증설 결정
아이엘, 리튬메탈 음극시트 공장 투자
자동차 램프 이은 신성장동력 낙점
AP시스템, 600억 들여 공장 인수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2배 증설


아이엘 제3공장 조감도. 아이엘 제공
아이엘 제3공장 조감도. 아이엘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수백억원 규모로 투자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이들 업체는 올해 이후 반도체와 자동차, 방산 등 전방산업 업황이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컴텍은 경북 구미4국가산업단지에 239억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삼양컴텍은 전차와 장갑차, 전술차량, 로켓, 헬기 등 방산용 방탄부품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현재 경기 광주와 경북 구미에서 방탄부품 원재료인 세라믹을, 경기 안성에서 방탄부품 패키지를 생산한다.

삼양컴텍이 이번에 구미 공장을 증설할 경우 방탄 세라믹 생산량이 종전보다 30% 정도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향후 늘어난 K2 전차, K21 장갑차 해외 수출 물량 증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컴텍은 내년 8월까지 구미 공장 증설 투자를 마무리하고 가동에 착수할 방침이다.

아이엘은 전고체 배터리 소재인 '리튬메탈 음극시트' 공장 구축을 위해 충남 천안 스마트팩토리 인근에 4423㎡ 규모로 제3공장 부지를 매입했다. 메탈 음극시트는 리튬금속을 활용하는 전고체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전고체 배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항공 모빌리티 △고성능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엘은 자동차 램프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독자 기술로 확보한 실리콘렌즈를 자동차 램프에 적용하고 있다.

아이엘 관계자는 "이번 제3공장 부지 확보는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 음극시트 상용화와 양산을 앞당기기 위한 투자"라며 "차별화된 덴드라이트 억제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 인수를 통해 단번에 증설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AP시스템은 600억원을 들여 1만5000㎡ 규모로 충남 천안 공장과 함께 토지를 인수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AP시스템은 종전보다 2배 늘어난 3만㎡ 규모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AP시스템은 이번 공장 인수를 통해 향후 늘어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와 함께 반도체 장비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실장은 "경기회복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증설 등 기업 투자가 확대되고 일자리 창출과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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