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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시대, 유동성 확대 속 AI·정책·수급 삼박자가 이끌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5:39 댓글 0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삼성전자와 <span id='_stock_code_000660' data-stockcode='000660'>SK하이닉스</span>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x2F;사진&#x3D;뉴스1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 4000 입성 견인차로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기, 정책 모멘텀, 외국인 자금 유입 등 3박자를 꼽는다. 특히, 글로벌 유동성의 복귀가 이번 랠리의 기반을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향후 수개월 내 양적긴축을 종료하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재점화된 것으로 봤다. 시중 유동성 압박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자금은 다시 주식시장으로 이동했고, 풍부한 대기자금이 코스피 상승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증시 예탁금이 80조원을 웃도는 등 국내 투자심리 역시 유동성 랠리에 올라타고 있다.

풀린 자금은 곧장 실적 기대가 높은 산업으로 향했다. 지난 6월 이후 최근까지 'KRX 반도체' 지수가 85% 가까이 급등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조선·기계·방산 등 인프라 산업도 MASGA(미국 조선산업 재건 프로젝트)와 방산 수출 호조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전력설비와 산업재 업종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증권가에서는 AI 산업의 실적 개선과 전통 제조업의 구조적 성장 기대가 맞물리며 대형주 중심 강세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강세의 배경은 AI 투자 붐에 따른 반도체 업종 급등이 있다"며 "트럼프의 새로운 무역질서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조선, 기계, 방산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은 시장의 신뢰성을 높였다. 정부가 추진한 상법 개정으로 이사 충실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됐고,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이 강화됐다. 이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포함한 세제개편이 추진되며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상법과 세법 개정에 따른 수혜는 지주회사가 가장 명확하다"며 "이사 충실의무 확대와 집중투표제 도입으로 지배구조 투명성이 높아지고, 자사주 소각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으로 주주이익이 실질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이 4000진입의 주도적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지난 6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코스피에서만 약 22조원을 순매수하며 랠리를 이끌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외국인 매수를 단기 차익 목적이 아닌, 정책 안정성과 성장 모멘텀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구조적 매수'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번 4000선 돌파는 특정 변수에 따른 단일 장세가 아니라,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세 축의 동시 작용이 만든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다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AI 투자 사이클 역시 지속될 것"이라며 "APEC 정상회의, FOMC, 빅테크 실적발표 등 빅 이벤트에 시장은 우려보다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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