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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조중훈 '수송보국' 세계 최고 종합 물류로 잇는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3 17:29 댓글 0

‘그룹 VISION 2045’ 선포..종합 모빌리티·기술 혁신·우주 물류 솔루션 구축
자산 58조·매출 31조·영업이익 2조5000억 달성..글로벌 임직원 4만 명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조현민 한진 사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조현민 한진 사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중훈 창업주의 수송보국(輸送報國) 이념을 이어 한진그룹을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종합 모빌리티는 물론 우주 물류 솔루션까지 구축한다.

대한항공이 캐나다 2대 항공사 웨스트젯 지배회사의 지분 및 채권 11.02%를 2억1700만달러에 취득하고 조 회장이 웨스트젯 이사로 선임되는 등 글로벌 행보도 가속화한다. 그는 2019년부터 국제 항공산업을 이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Board of Governors) 위원을 맡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항공업계의 핵심 리더로 활동 중이다.

■조원태 회장 “대한민국의 발걸음,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데 역할”
23일 조 회장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각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 80여 년간의 한진그룹의 도전과 성장의 여정을 돌아보고, 다가올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서다. 한진그룹의 역사와 경영철학, 미래비전, 문화예술, 고객에 대한 감사 및 임직원과의 동행까지 모두를 하나로 잇는 다리(Bridge)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한진그룹이 그간 걸어온 길이 곧 대한민국이 전진해 온 길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대한민국의 발걸음이 한반도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각 계열사가 공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욱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VISION 2045’를 선포하고, 한진그룹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글로벌 종합 물류 그룹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미래 발전 전략도 밝혔다.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이커머스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 AI 기반 Hyper-Autonomous Logi-Tech(초자율화 등)를 통해 물류 기술 혁신 선도, 국내 방위산업 및 우주발사체 제작 등 축적한 기술력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우주 물류 솔루션 구축, IT역량 및 첨단 AI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수송 물류 경험 제공, 항공 및 물류의 유기적 연계·활용한 관광·호텔·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부가가치 창출, 인재 및 물류 전문가 양성을 위한 투자 지원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CSV(공유가치창출) 및 사회공헌 활동 등 ESG 경영 확대 등이 골자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한진그룹은 지난해 자산 58조원, 매출 31조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항공과 물류를 중심으로 한 42개 계열사와 전 세계 4만 명 이상의 임직원이 함께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며 “80년 전 창업주의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출발한 한진그룹은 이제 다가올 100년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한진그룹의 대표 기업인 대한항공은 1969년 창립 당시 매출액 36억원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인 16조1166억원을 기록하며 약 4477배로 증가했다. 조중훈 창업주는 항공운송산업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했고, 조양호 선대회장은 '절대 안전'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위기 속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키워냈다. 조원태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 하늘길을 막았을 때 '화물운송 확대'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대한항공의 질적 도약을 이뤄냈다.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조 회장은 “1945년 11월 한진상사 창업으로 시작된 한진그룹의 역사는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창업주 회장의 수송보국 경영철학의 기틀과 선대 조양호 회장의 헌신 속에서 새로운 물류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그룹의 빛나는 80년 역사는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한 임직원들이 있었다. 회사 성장의 튼튼한 기반이 되어준 임직원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며 “고객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는 한진그룹 성장의 원동력이다. 수송의 본질이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임을 생각하며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 고객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해 50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항공기 및 엔진을 도입키로 했다. 국내 항공사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발주다. 미국 내 제조업과 일자리 창출에 직접 기여하는 대규모 발주로, 한미 전략적동맹 강화의 '민간 경제 외교관' 역할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현민 사장은 “한진그룹의 지난 80년은 도전과 혁신의 역사였다. 수송보국 경영이념을 미래에도 계승·발전시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사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한진그룹의 80년 열정과 도전은 우리 고객과 파트너들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북극항로는 물론 우주 시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유인, 무인 탐사는 물론 위성 물류 등 우주산업이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봤다.

조 사장은 "지속가능한 우주 물류 솔루션 구축에 앞장서겠다. 안쓰는 인공위성이 많은데 우주 물류가 먼저 일 것으로 본다. 국제 택배를 보낼 때 서울-뉴욕 일주일을 3시간으로 앞당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국경없는 연결을 시도하겠다. UAM(도심항공교통)도 선도할 것이다. 항공 물류에 특화된 토탈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해 관광, 호텔,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룹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키겠다. 강남에 부동산도 최근에 매입했다"고 강조했다.

고효율 연료 신형 항공기도입, 지속가능 항공연료사용 확대, 전기 및 수소차 등을 활용한 탄소배출 저감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한진그룹의 포인트다.

대한항공은 이커머스를 뛰어넘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조 사장은 기대했다. 여객 1위, 화물 5위가 목표다.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80년동안 흔들리지 않고 뚜벅뚜벅 한 길만 걸어왔다. 100년 기업을 위한 한진그룹의 다짐이 있다"며 "매출 '더블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80주년 행사, 고객 감사에 오롯이 할애
한진그룹이 이날 선포한 새로운 그룹 비전은 ‘Moving the world to a better future(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끌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다. 한진그룹은 새로운 그룹 CI(Corporate Identity)도 발표했다. 새 로고는 한진그룹 상징인 ‘H’마크와 영문명 ‘HANJIN GROUP’, 대한항공 신규 CI 태극마크를 나란히 배치했다. 기존 ‘H’마크를 재해석해 글로벌 시장을 향한 미래 의지를 담았다. 최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추구하는 미니멀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차용하면서도 한진그룹의 고유한 정체성(Identity)을 담아냈다.

디자인은 단선으로 구현해 간결하고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한진그룹의 상징인 블루 계열 색상은 유지하되,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글로벌 영향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H’를 표현한 부드러운 상승 곡선은 유연성과 역동성을, 이를 둘러싼 개방된 원형 디자인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열린 태도와 협력을 담았다.

로고타입의 경우 한진그룹의 새로운 전용 서체 ‘한진그룹 산스(Hanjin Group Sans)’ 글꼴을 공통 적용했다. 계열사 간 시각적 연계를 강화하고 통일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PC 환경은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셜 미디어 등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였다.

한진그룹은 이번 기념행사를 80년간 헌신해 온 임직원들과 한없는 사랑을 전해준 고객들을 위한 감사에 오롯이 할애했다. 새롭게 그룹에 편입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등 그룹사 임직원들이 참여한 연합 합창단은 기념 행사에서 직접 ‘Bridge Over Troubled Water(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를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했다. 지금까지 한진그룹이 걸어온 길과 100년을 향한 힘찬 마음 다짐이 세상의 연결점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는 한진그룹 임직원들의 영상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감동을 안겼다.

전 세계 한진그룹 임직원들의 노래와 악기 연주로 이뤄진 ‘You’re my sunshine(당신은 나의 태양)’ 노래를 배경으로 국내·외 20여개 사업장의 모습을 보여준 특별 영상 또한 감동을 더했다. 서울 대한항공 본사에서부터 한진 메가허브, 인천국제공항, 미국 오리건주 한진 포틀랜드지점, 오스트리아 한진 비엔나지점, 중국 대한항공 시안공항지점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이 참여한 악기 연주와 목소리가 우리의 태양인 ‘고객’들을 향해 울려퍼지며 큰 감명을 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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