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게임 지수 한달새 10% 하락
계속된 적자에 성장동력 잃은 탓
코스피 지수가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지만 게임주는 힘을 쓰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미운 오리 새끼'신세로 전락했다. 업종 전체를 끌어갈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이 부재하고,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게임주의 3·4분기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게임주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졌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월 22일-10월 22일 기준) 'KRX 게임 TOP 10 지수'는 9.84% 하락하며, 이 기간 KRX 테마 지수 중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3800선을 돌파하며 역사상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는 무려 12% 넘게 상승했지만, 게임주는 이 같은 훈풍에서 멀리 떨어진 셈이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시장 수익률을 한참 밑돌고 있다. 이 기간 크래프톤은 8.37% 하락했으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14.37%, 13.42%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2.82%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게임주가 주식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업계 전반을 이끌 성장 동력이 사라진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과거에는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게임주가 탄력을 이어갔지만, 최근에는 성장성이 부족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게임주가 워낙 주도주에서 멀어져 있고, 업계 전반적으로 타 업종 대비 성장성이 애매하다"며 "특히 과거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게임주가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엔씨소프트 등의 모바일 부문이 침체되면서 게임주들이 각자도생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3·4분기 아쉬운 실적도 게임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엔씨소프트의 예상 영업손실은 36억원으로, 3개월 전(4억원 손실) 대비 크게 확대됐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각각 123억원, 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게임 업종 전체에 대한 접근보다는 개별 기업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3·4분기 신작 흥행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되는 넷마블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모바일 월간 통합 매출 1위는 넷마블의 '뱀피르'로, 출시 전까지 기대감이 거의 전무했던 만큼 3·4분기 넷마블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최근 신작 성과가 매우 양호하며,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호실적, 4·4분기 신작 모멘텀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