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오른 3814.69 마감
기관 매수세 유입이 상승 견인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800선으로 올라섰다.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의 신용 리스크 완화 기대감 등으로 기관중심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80p(1.76%) 상승한 3814.69에 거래를 마쳐 지난 15일이후 종가기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6일(3748.37) 3700선을 처음 넘어선 지 단 2거래일 만에 3800선을 돌파했다.
기관이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432억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621억원, 2164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지역은행 부실 사태 우려에도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과 '곧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번진 영향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부 미국 지역은행들의 대출 자산 관련 손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번주 예정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미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하 내러티브가 지속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코스피도 사상 첫 3800선을 돌파했다. 최근 연일 최고점을 갈아치운 부담감에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미·중 무역긴장 완화 기대감이 이를 상쇄하면서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10.61%), 금융(3.27%), 운송장비·부품(2.46%)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3800선을 돌파하자 증권사들의 실적 상승 기대감이 번지면서 주요 증권주도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17.17%), 한국금융지주(14.02%), 키움증권(12.1%) 등이 하루 만에 10% 넘게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6.61p(1.93%) 상승한 876.15에 마감하면서 2%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61억원, 607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1992억원어치를 팔면서 차익실현에 나섰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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