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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에 12조 벌었다...남은 과제는 'HBM'

파이낸셜뉴스 2025.10.14 16:00 댓글 0

2022년 이후 3년만 최대 이익
DS 반등으로 전망치 웃돌아
남은 과제는 HBM 경쟁력 확보
성과연동 보상으로 인재 지킨다


14일 서울 <span id='_stock_code_005930' data-stockcode='005930'>삼성전자</span> 서초사옥에서 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을 훌쩍 넘기며 다섯 분기 만에 영업익 10조원대를 회복했다. 매출도 역대 최대를 달성, 그동안의 부진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 남은 과제는 수익성 유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확보다. 5세대 HBM3E까지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인재 확보, 기술력 향상 등을 통해 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성과연동 주식보상(PSU)을 하겠다고 밝힌 것도 반도체 '1위'를 지키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주가 상승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PSU를 시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올해 3·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7% 늘어난 86조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58.6% 늘었다. 지난해 2·4분기 10조4400억원 이후 다섯 분기 만에 10조원대 회복이자 2022년 2·4분기 14조1000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다. 반도체(DS) 사업 부문 실적 반등이 이번 실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범용 D램 가격이 오르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HBM 출하량도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다.

아직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DS 부문이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보고 있다. 직전 분기 DS 영업이익은 4000억원이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도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밖에도 디스플레이는 1조1000억~1조2000억원, TV·가전은 3000억~4000억원, 하만은 9000억~1조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실적 개선에 힘 입어 2·4분기 SK하이닉스에 내줬던 메모리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메모리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9.4%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동률이었던 SK하이닉스를 1.9%p 차로 따돌렸다.

남은 과제는 수익성 지속과 HBM 경쟁력 확보다. 이번 3·4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은 건, 생산이 줄어들며 가격이 크게 뛴 범용 D램이 큰 역할을 했다. 근원적인 체질 개선보다는 시황 덕을 어느 정도 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5월 2달러선을 유지했던 범용 D램 가격은 9월 말 6달러를 넘어섰다.

HBM 경쟁력 확보도 필수적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6세대 HBM4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4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픈AI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대규모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협력 관계인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맺은 데 따라 HBM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와는 6세대 HBM4 공급을 위한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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