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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23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초 연속 3타자를 삼진 처리한 뒤 반응하고 있다.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 마운드에 선다. 그것도 투수로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말이다. 야구팬들의 염원이자 꿈의 무대였던 '투타니'의 포스트시즌 데뷔가 현실이 됐다.
다저스는 한국시간으로 10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2025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전 3승제) 1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오타니를 예고했다. 이는 오타니가 2018년 MLB 진출 이후 7년 만에, 그리고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PS 무대에서 투구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투수 데뷔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18년부터 2023년까지는 팀 전력 문제로 PS에 나설 수 없었고, 다저스로 이적한 2024년에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격에만 전념해야 했다.
올해 6월부터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는 2025 정규시즌 투수로서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특히 47이닝 동안 삼진 62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9개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제구력을 선보였다. 에인절스 시절 2022년 15승(2.33), 2023년 10승(3.14)의 에이스 모드를 다저스에서도 재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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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뉴시스 |
NLDS 1차전 선발 등판은 팀의 시리즈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의미한다. 오타니의 어깨에 다저스의 PS 시작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 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홈런 1위인 카일 슈워버가 이끄는 강력한 타선을 자랑한다. 슈워버는 올 시즌 홈런 56개를 기록하며 오타니(55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NL 홈런왕에 올랐다.
흥미롭게도 오타니는 불과 지난달 9월 17일 필라델피아와의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5이닝 동안 무피안타, 삼진 5개,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의 중압감과 상대 홈 구장의 열기는 정규시즌과는 차원이 다르다. 투수 오타니가 타자 슈워버가 이끄는 필리스 강타선을 상대로 어떤 마법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타석에서는 이미 MLB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들을 쌓아 올린 오타니. 이제 마운드에서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에 첫발을 내디딘다. 투타 겸업의 최종 보스가 마침내 진정한 의미의 빅 게임 피처로 거듭날 차례다. 과연 오타니는 투수로서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지배하며 다저스에 값진 1승을 안겨줄 수 있을까? 모든 야구팬들의 시선이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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