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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3500선을 돌파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여파와 부진한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주식시장의 상승 재료가 됐다. 특히 외국인이 3조원 넘게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시총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훈풍이 증시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0% 상승한 3549.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3500선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는 지난달 23일 기록한 3486.19였다. 특히 이날 코스피는 장중 3565.96까지 치솟으며 36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5% 오른 854.25에 장을 마감했다.
현재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2926조1790억원까지 불어났다. 3000조원 시대를 열기까지는 불과 73조원 차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시가총액은 3377조1950억원까지 늘어났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3조26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여기에 기관이 79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3조371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현실화된 셧다운 사태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운 점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전일 발표된 9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3만2000명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4만5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8월 신규 고용도 종전 5만4000건 증가에서, 3000건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사태는 단기에 그칠 것이고,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인식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도 지수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각각 ‘9만전자’와 ‘40만하이닉스’를 터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49% 오른 8만90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9.86% 상승한 39만5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코스피의 우상향을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11월부터는 정책 기대감도 살아날 것이란 관측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4·4분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며 "기업 실적 성장과 함께 마지막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1월부터 12월 중순에는 ‘소득세법 개정’ 등 정책 기대감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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