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式 리밸런싱 본격화
SK디앤디 지분 전량 매각
SK디스커버리가 부동산 개발 자회사 SK디앤디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리더십 아래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SK디스커버리는 그린소재·에너지·바이오를 3대 축으로 삼아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한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1일 SK디스커버리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SK디앤디 지분 582만1751주(31.3%)를 742억원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해당 지분은 지난 2021년 SK가스로부터 인수한 것으로 SK디스커버리는 이번 거래를 통해 약 4년 만에 SK디앤디와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
SK디스커버리는 이번 매각이 그룹 전반의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그린소재 △에너지 △바이오 사업을 3대 핵심축으로 삼고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날까지 최창원 의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41.69%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했다. 최 의장은 SK디스커버리 부회장직을 겸임하며 SK케미칼·SK가스·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SK그룹의 최고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을 맡은 최 의장은 현재까지 △중복사업 통합 △계열사별 재무구조 개선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 그룹 재편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월 정기 협의회에서 "리더가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해법을 찾아 돌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황에 직면한 석유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 미래 전략 수립을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조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SK디스커버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9039억원, 영업이익은 1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151.4%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0.9%에서 4.5%로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향후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과 SK가스를 중심으로 사업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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