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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버티컬·금융AI가 산업 재편… 전 세계 자산 디지털·토큰화될것" [AI월드 2025]

파이낸셜뉴스 2025.09.25 18:34 댓글 0

AI for Economy
생성형AI 넘어 경제구조 대전환
휴머노이드 정밀 부품 활용 중요
특정직무 특화AI 기업가치 창출
전문성 결합 재무 서비스 대중화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실험실 기술이나 컴퓨터 속 채팅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와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필수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 다음으로 등장한 피지컬 AI는 산업 현장에서 적극 활용되고 버티컬 AI는 특화 영역으로, 금융 AI는 자본 시장으로 활용 영역을 넓히며 한국 경제의 구조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피지컬 AI는 산업의 쓰나미

유태준 마음AI 대표(한국피지컬AI협회 회장)는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5'에서 피지컬 AI에 대해 "챗GPT가 하나의 파도였다면, 피지컬 AI는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쓰나미"라고 정의했다. 피지컬 AI란 AI가 단순히 디지털 환경을 넘어 현실 세계를 물리적으로 이해·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다음으로 피지컬 AI에 주목하고 있다. 유 대표는 "AI 칩이 발전하면서 경량화되고 가전, 로봇, 공장 현장 등에 녹아들며 피지컬 AI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에서도 이미 피지컬 AI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윤일용 포스코DX AI 기술센터장은 "피지컬 AI는 미래에 다가올 기술이 아니라 제조업 내에서 이미 존재한다"며 "택배 물류 분류처럼 겉보기에 단순한 공정도 AI가 물품을 인지하고 최적 경로를 판단해 물리적 장비를 제어한다는 점에서 피지컬 AI의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특히 로봇 자체보다는 제조설비의 로봇화가 중요하다"며 "로봇 한두 대가 아니라 전체 공정, 전체 라인을 어떻게 자동화하느냐가 (업무효율화의) 핵심"이라고 봤다.

향후 피지컬 AI의 대표 사례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떠오르고 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지금은 춤추고 텀블링하는 휴머노이드가 유명하지만, 단순한 물건 집기 같은 동작이 로봇에는 가장 어려울 수 있다"며 "정교한 작업을 가능케 하는 '손'과 같은 정밀부품(액추에이터)을 실제 로봇에 적용하는 것이 휴머노이드 발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보티즈는 직접 로봇을 조작하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있고, 이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을 시켜서 확장하는 단계로 가고 있다"며 "결국은 이런 데이터가 쌓여서 산업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버티컬AI, 산업별로 깊이 파고들 것

특정 영역에 특화된 '버티컬 AI'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키샨 사크데바 3Plus1.ai 최고경영자(CEO)는 "버티컬 AI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과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일을 돕는 도구'였다면 AI 시대의 버티컬 Saas는 '직접 일을 대신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실제 게임, 여행 등 업군별로 버티컬 AI 활용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NC AI의 임수진 최고사업책임자(CBO)는"NC AI 조직 출범 이후 14년간 쌓아온 게임 개발에서 쌓은 AI 노하우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NC AI는 콘텐츠 제작 과정의 '노동력'을 줄여 '창의력'을 보조하는 AI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텍스트만으로 3D 에셋을 만들고 빠른 튜닝이 가능한 툴을 개발,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혁신하고 있다. 장정식 야놀자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여행은 예약부터 현지 경험, 후기 작성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산업"이라며 "야놀자는 여행 분야에서 호텔 수요를 예측해 최적의 가격을 자동으로 책정하고, 계절에 맞는 숙소 이미지를 AI로 생성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AI가 호텔 예약취소나 정보 오류 등의 복잡한 고객 서비스를 자동화하고, 나아가 실제 전화를 걸어 대응하거나 여러 언어로 자동 통역 대화를 수행하는 '텔라(Tella)' 솔루션을 선보였다.

■AI뱅커가 재무관리하는 시대

금융에서 AI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선우 우리은행 AI전략센터 센터장은 "현재 모든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고 금융권에서는 생성형 AI에 대한 선점 경쟁이 진행 중"이라며 "망분리가 완화된 이후 금융권은 생성형 AI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은행도 AI뱅커 서비스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는데 정확도는 92%"라며 "대출 등 상담에 활용 중으로, 오는 11월에는 청약 상담 서비스도 할 예정으로 AI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무 서비스에서도 AI가 대중화되고 있다. 장두영 쿼터백그룹 대표는 "사람과 기술의 결합을 통한 맞춤형 재무상담 구조는 필수가 되고 있다"며 "인간과 AI의 결합은 금융에서 신뢰를 위해 필수적이 됐다"고 말했다. 또 자사의 자산관리서비스 배터웰스를 언급하며 "AI를 통한 자산 서비스는 금융전문가의 맞춤형 진단을 통해 빠르면서도 양질의 상담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AI와 금융 전문성이 결합할 때 자산관리의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AI를 통한 금융 혁신은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는 "디지털 경제 체제에서 AI가 금융에 들어가면 운영에 필요한 비용 등 많은 부분들을 고객이나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자산의 디지털화와 토큰화가 이뤄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 조윤주 팀장 조은효 연지안 구자윤 장민권 권준호 배한글 주원규 임수빈 이주미 정원일 최승한 최가영 이동혁 기자 박성현 홍채완 임상혁 이현정 김형구 박경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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