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권성동 다음은… 또다른 '현역' 겨누는 특검

파이낸셜뉴스 2025.09.17 18:52 댓글 0

'의원 구속' 탄력받아 수사 속도
공천개입 관련 윤한홍·윤상현
양평 고속도로 김선교 '사정권'
통일교 현안 청탁 한학자 총재
피의자 신분 출석해 조사받아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구속에 성공하면서, 다른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수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뿐만 아니라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연루돼 있어 수사의 칼날을 피할 수 없는 형국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권 의원 구속에 성공한 특검팀은 다른 현역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22대 국회의원 중 첫 신병확보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수사의 칼날을 다른 국회의원들에게도 겨냥할 전망이다.

먼저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권 의원과 함께 연루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있다. 전성배씨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2022년 전씨의 제안으로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대표 배우자 A씨와 김창기 당시 국세청장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호텔 식당에서 만났다. 전씨는 A씨로부터 △지인 신문사사장 임명 알선 △압구정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관련 서울시의 희림 고발 무마 △희림의 공공기관 발수 사업 수주 알선 등을 요청받았는데, 특검팀은 이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윤 의원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희림 관련자, 관계자와 식사 자리 뿐만 아니라 어떤 자리에도 동석한 적이 없다"며 "희림과 관련된 어떠한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전씨가 윤 의원에게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있는 만큼 추가 수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 중 한명이었다. 특검팀은 윤 의원이 이같은 지위를 이용해 각종 청탁을 수수하고 대가가 오갔는지를 수사할 계획이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윤한홍 의원 뿐만 아니라 윤상현 의원과 조은희 의원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윤한홍 의원과 윤상현 의원, 조은희 의원은 이미 한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상황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으로 기소했지만,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의미한 증거와 진술이 추가로 확보될 경우, 추가 소환조사는 불가피한 모양새다.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과 '양평 공흥 지구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선교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당시 사업 담당 서기관에 대한 신병확보도 나선 만큼, 특검팀은 양평군청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김 의원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에서 '표결 방해 의혹' 관련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에서 임종득·이철규 의원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의심 등을 받고 있다. 한 총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진 않지만,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