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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청정 암모니아 선점해 발전·선박 연료 시장 공략"

파이낸셜뉴스 2025.09.08 18:33 댓글 0

정부 청정 암모니아 공급 입찰 참여
선정 땐 대규모 공급망 형성 가능성
유통 역량 기반 발전용 공급 확대
선박 연료 시장도 내년 진출 준비


롯데정밀화학 "청정 암모니아 선점해 발전·선박 연료
롯데정밀화학이 청정에너지 전환의 핵심인 암모니아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청정수소발전 입찰(CHPS)에 참여하는 발전사에 청정 암모니아 납품을 추진하는 한편 선박용 연료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정부의 CHPS에 맞춰 복수의 발전사에서 진행 중인 청정 암모니아 공급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기존 화력 발전연료의 20%를 암모니아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오는 2028~2029년 공급 개시 이후 15년간 장기 계약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공급 물량과 가격이 확정되면 대규모의 안정적인 공급망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CHPS는 수소·암모니아 연료 발전사업자에게 한국전력이 전력 구매를 장기 보장하는 입찰 제도다. 석탄 연료의 20%를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로 대체하는 '혼소 발전'도 청정수소 발전으로 인정받는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 혼소 발전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암모니아 및 수소 기반 발전량은 2030년 15.5테라와트시(TWh), 2038년 43.9TWh까지 증가해 전체 발전 비중의 6.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는 남부발전이 전체 입찰 물량(6500GWh)의 10%에 해당하는 750GWh를 확보했다. 올해 2차 입찰 규모는 3000GWh로, 정부는 시장 조기 안착과 투자 유인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암모니아는 탄소 배출 없이 연소 가능하고 수소의 효율적 저장·운송 매체로도 주목받는다. 수소는 고압·극저온 상태가 필요하지만 암모니아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다.

롯데정밀화학은 동북아 1위 유통망을 기반으로 발전용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60년 이상 축적한 유통 역량은 향후 혼소 연료 수급 안정화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선박 연료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가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 중인 가운데 롯데정밀화학은 벙커링(선박 연료)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업계는 암모니아 추진선이 오는 2026~2027년부터 상업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2월 4000만달러를 투입해 2만5000t급 암모니아 운반선을 확보했으며 작년 말부터는 선사를 통해 운반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 납기 대응력과 공급 유연성을 강화하고 서해·남해 권역 발전소 대상 수송 물량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해외에서 암모니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발전용과 선박 연료 시장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청정 암모니아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도 롯데정밀화학의 암모니아 부문 매출이 올해 5636억원에서 내년 584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암모니아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지난 2021년 대비 5배에 이를 것"이라며 "롯데정밀화학은 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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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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