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사업 중국 제재 영향에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하만, 오디오 호조로 수익 개선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판매 확대
"하반기 AI, 로봇 등 시장 성장"  |
| 지난 2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 1 |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4조67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2% 감소했다고 7월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67% 늘어난 74조5663억원이다. 반도체부문(DS)은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위탁생산)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 실적 보니...DS 일회성 비용 반영
부문별 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DS는 매출 27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고용량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5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했고 데이터센터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판매도 늘었지만,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을 적용한 시스템 온 칩(SoC)을 공급하며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지만 첨단제품 개발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됐다.
파운드리는 전분기 대비 매출 개선이 있었다. 다만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으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다. 성숙(Mature) 공정 라인의 가동률 저하도 지속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DX부문 매출은 4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이다. 모바일 경험(MX)은 신모델이 출시된 1·4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네오 QLED △OLED △초대형 TV 등 전략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진입한 에어컨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AI 가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오디오 계열사 하만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오디오 판매 호조,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정보기술(IT)·자동차에 공급되는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됐다. 대형은 게이밍 시장 중심으로 고성능 QD-OLED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판매가 확대됐다.
"하반기, AI, 로봇 중심 시장 성장세 확대"
삼성전자는 하반기 AI와 로봇 산업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가 확대할 것으로 봤다. 메모리는 D램의 경우 HBM, 고용량 DDR5 등으로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진입을 목표로 엑시노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파운드리는 GAA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한다.
MX는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한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은 AI 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확장현실(XR) 헤드셋과 트라이폴드 등 제품들을 연내 출시한다. VD는 시청 경험이 향상된 AI TV 라인업으로 성수기 수요에 조기 대응해 매출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AI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하만은 소비자용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전장 매출 증대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부문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로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면서도 "AI, 로봇 산업 등의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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