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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사는 외인·기관...증시 대기자금도 반등세

파이낸셜뉴스 2025.01.23 16:49 댓글 0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증권주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거래대금 활성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증권주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 역시 같은 기간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미래에셋증권 종목을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삼성증권도 순매수행진을 이어갔다. 키움증권은 지난 1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외인 자금이 약 100억원 넘게 몰렸다.

한국금융지주는 연기금의 최근 한 달간 순매수 규모가 25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진 결과다. 외국인도 이날 4거래일만에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매수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후로 외국인, 기관 수급이 몰린 배경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영향에서 피해가 적은 섹터"라고 입을 모은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부과에 따른 산업별 명암이 엇갈리는 가운데 증권업은 피해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제조업과 달리 증권업은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주로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트럼프 1기 무역전쟁 당시 이와 유사한 논리로 증권업 실적 전망치는 우상향했고, 실제 당기순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라며 "지난해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에도 수출 중심의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지만 증권업은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치 불확실성 완화 목적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 확정돼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2조7981조원으로 지난 17일(51조2700억원)이후 불과 2거래일만에 1조5000억원이상 급증했다. 증권주의 꾸준한 밸류업 정책 시행도 매수세 유입에 한몫하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은 기존 밸류업 내용을 보강하는 2차 공시를 준비 중이며, 삼성증권도 시기는 미정이나 밸류업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유례없는 수준을 경신하고 있어 실적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 2023년 4·4분기 정점을 찍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해외 부동산 감액손실 반영도 크게 완화됐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3·4분기 대비 12.2% 감소했으나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258조원으로 같은 기간 34.9% 증가하는 등 매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라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해당 분기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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