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측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 입장  |
| 티웨이항공 지분 현황.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자체 유지·정비·보수(MRO) 시설 구축을 추진하는 티웨이항공이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22일 티웨이항공을 대상으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틀 전에는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의 전면 교체 △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하는 한편, 오는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전달과 주주명부 열람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해당 문건에서 “티웨이항공은 현재 항공 안전의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 등을 미뤄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평가한 운항 신뢰성 부족과 연쇄적인 행정 조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을 요청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안정적인 항공사 운영 전략 수립은 물론, 항공업과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재무 구조 개선 등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측은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짧은 입장만을 전하며 사실상 경영권 방어 의지를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티웨이항공 1대 주주(30.06%)인
예림당과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26.77%)의 현금 보유량(2024년 3·4분기 말 별도기준)을 살펴보면 압도적으로 대명소노그룹이 유리하다. 예림당은 715억원(
티웨이홀딩스 295억원, 예림당 420억원)인데 반해 대명소노그룹은
대명소노시즌 320억원, 비상장사 소노인터내셔널(2023년 말 기준) 368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1주당 의결권 1표인 단순투표제로 이사를 뽑는 만큼 전체 지분의 40% 이상을 보유한 소액주주의 선택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사실상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한 상황인데,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라며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인지했을텐데, 지분율 확대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점을 비춰보면 현금 유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소노인터내셔널은 또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와 더불어 티웨이항공과의 통합을 암시하기도 했다. 통합이 현실화 될 경우, LCC를 넘어 대형항공사(FSC)로 도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두 항공사의 합병은 고려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두 항공사의 합병 시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까지 아우르는 장거리 노선의 확보를 통해, 새로운 항공사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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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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