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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왼쪽)이 지난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에서 AI칵테일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
[파이낸셜뉴스] 두산이 인공지능(AI)과 원자력 사업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2025~2026년 두산이 올해 AI와 원자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자BG사업부문이 AI 확산에 따른 수혜를 입으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전자BG 부문은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인 CCL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반도체용 PKG(Package) CCL △통신장비용 NWB(Network Board) CCL △스마트폰용 FCCL(Flexible CCL) 등이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5G 안테나 모듈과 전기차 배터리용 PFC(Patterned Flat Cable)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자BG 부문은 지난해 3·4분기 매출액이 670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2%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신규 고객사 매출이 더해지면서 향후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지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자BG 사업부문은 엔비디아의 AI칩 블랙웰향 CCL 양산이 2024년 10월 말부터 시작돼, 11월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한 N사의 차세대 칩에 적용되는 제품의 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올해 4·4분기에는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엔비디아 외에도 AI칩을 개발 중인 북미 'A'사를 비롯한 빅테크와도 제품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2026년까지 원전, 로봇, AI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순자산가치(NAV)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작년 4·4분기 전자BG 사업부문의 매출액을 9156억원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1조181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의 또 다른 강점인 원자력 사업과 로봇 사업도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 체코 원전, 2026년 폴란드 원전 수주가 예정돼 있어 수주 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원전 수주에 걸림돌로 여겨진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여, 수출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최근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체코 프라하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오는 27일 주당 공모가격과 일정 등 공식적인 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를 비롯한 유럽에 원전용 증기터빈을 꾸준히 공급해왔다. 이번 체코 사업의 계약이 성사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신규 원전에 증기터빈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양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확대에 따른 호재도 기대해 볼 수 있다"라며 "두산로보틱스도 휴머노이드 로봇, 협동 로봇 시장 성장으로 가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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