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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13년 만의 동반흑자'... 올해 전망은 더 밝다

파이낸셜뉴스 2025.01.19 10:54 댓글 0

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408% 늘며 1조원 돌파
한화오션은 영업익 1695억원으로 흑자전환 성공
트럼프 행정부 LNG·함정 MRO 등 협력 가능성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업체 빅3의 지난해 '13년 만에 동반 흑자' 달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슈퍼 사이클(초호황기)를 맞이한 속에서 고가 선박 수주 확대, 신조선가·환율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 연간 기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조선 3사가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세계적 조선업 불황 여파로 3곳 중 1곳은 항상 적자를 면치 못해왔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매출은 전년 대비 19.4% 늘어난 25조4196억원, 영업이익은 407.5% 늘어난 1조4325억원으로 예상된다.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을 확대한 것이 대규모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도 매출은 38.8% 늘어난 10조2777억원, 영업이익은 1695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영업손실 규모는 1965억원이었다. 한화오션이 흑자전환하면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이 22.0% 늘어난 9조7717억원, 영업이익은 103.4% 늘어난 4746억원으로 추정된다. 재작년 9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자체 목표였던 매출 9조7000억원·영업이익 4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3사의 동반 흑자는 조선업 호황 속 선박 수주와 건조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주량은 총 109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건조량은 1127만CGT로 주요국 중 최대 증가율(22.1%)을 기록했다.

4년 가까이 이어지는 신조선가 상승세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지난해 12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89.2로 역대 최고치(191.5)의 99% 수준에 육박했다. 선박 건조 계약금을 달러로 받는 업계 특성상 최근의 고환율 기조도 호실적에 기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도 호재로 여기진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통적 에너지와 화석연료 기반 사업을 중시하는 만큼 액화천연가스(LNG)와 LPG 운반선 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가 러브콜을 보낸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의 MRO 사업 2건을 수주하며 앞서있고, HD현대중공업도 올해 2~3건의 사업 수주를 목표로 팔을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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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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