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車 이어 제품 라인업 추가
신흥국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
저전력 D램 중화권 제조사에 공급
2분기부터 물량 본격적으로 늘어
제주반도체가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공급 물량 확대에 나선다. 제주반도체는 현재 주력인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부문에 이어 모바일 부문을 확대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도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반도체는 최근 중화권에 본사를 둔 스마트폰 제조사에 D램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공급하게 된 제품은 저전력 D램 단품 등이다.
그간 저용량·저전력 메모리반도체 제품에 주력해온 제주반도체는 주로 IoT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 왔다. 관련 시장에서는 이미 높은 시장점유율로 확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미국 퀄컴에 이어 중국 모바일 칩셋 회사로의 인증제품 확대는 IoT를 넘어 모바일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그간 저용량 메모리반도체에 치중하던 제품군 라인업에 고용량·초고속 메모리반도체 제품을 추가, 모바일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들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며 "이에 따라 중저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저전력 D램 물량 역시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가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 수출하는 스마트폰 모델에 자사 저전력 D램을 채용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공급하는 물량은 오는 2·4분기부터 큰 폭으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제주반도체는 과거 유럽 노키아에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며 전체 실적 중 비중이 80%에 달했던 모바일 부문을 다시 강화하면서 IoT, 자동차와 함께 주력 시장을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제주반도체는 지난 2000년 설립한 이후 당시 전 세계 휴대폰 업계 1위인 노키아와 슈도S램 등 메모리반도체를 거래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창업 4년만인 2004년에 매출액이 814억원에 달했다. 이듬해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주요 거래처였던 노키아가 휴대폰 시장에서 쇄락하면서 제주반도체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반도체는 노키아와의 거래가 끊긴 이후 메모리반도체 제품군 다변화와 함께 국내외 거래처 확대에 전력을 쏟았다.
그 결과 제주반도체는 △멀티칩패키지(MCP) △D램 △낸드플래시 응용제품 △C램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라인업을 갖출 수 있었다. 국내외 거래처는 200곳 이상이며 수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실적은 2022년 기준 매출액 1750억원, 영업이익 282억원 규모다. 현재 주력은 IoT,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제품이다.
여기에 다시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부문을 강화하면서 제주반도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올해도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중화권에 있는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D램 메모리반도체 납품을 논의하는 중"이라며 "중화권에 이어 추가로 다른 국가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협력도 추진하는 등 모바일 부문이 또 하나의 주력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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