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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영 에너지기업들 美 증시 탈출

파이낸셜뉴스 2022.08.16 18:06 댓글 0

중국의 국영 에너지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한 가운데 이번에는 국영 항공기업들이 자진 상폐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는 그 다음으로 인터넷 관련 국영기업들이 미 증시에서 이탈할 것으로 내다봤다.

말레이시아 매체인 더 스타 등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이 조만간 미 증시에서 자진 상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방항공은 1997년 미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해 2억2700만달러(약 2975억원)를 마련했다. 중국남방항공도 같은해 미 증시 상장으로 6억3200만달러를 조달했다.

앞서 미 증시에 상장된 시노펙(중국석화),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찰코(중국알루미늄기업), 중국생명보험, 시노펙의 자회사 상하이석유화학을 포함한 5개 중국 국영기업은 지난주 미 증권 당국에 자진 상폐를 신청했다. 이 기업들은 모두 중국 국무원 산하 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의 통제를 받고 있다. 동방항공과 남방항공 역시 같은 통제를 받는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자진 상폐에 대해 각 기업의 사업상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감위는 이들 기업이 미국뿐만 아니라 홍콩과 본토에도 상장하고 있어 미 증시 상장폐지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 증시에는 ADR(미 증시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 형태로 약 300개의 중국기업 주식이 상장돼 있다.

중국은 국가 안보와 기밀 유지를 이유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를 받지 않고 있다. 미국은 과거 중국 기업 유치를 위해 해당 예외를 인정했으나 최근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더 이상 예외를 두지 않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미 의회는 오는 2024년까지 미국의 회계감사를 거부하는 중국기업을 퇴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항공기업 다음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등 인터넷기업들이 미 증시를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업들이 보유한 수억명의 개인정보는 과거부터 미중 양국의 분쟁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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