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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연초 '기습 금리인상'… 매파 전망 쏟아졌다

파이낸셜뉴스 2022.01.24 18:09 댓글 0

이번주 올해 첫 FOMC회의 앞둬
시장 전망, 연준보다 더 급진적
"금리 한차례에 0.5%p까지 조정"
"올해 최대 8회 인상" 전망도 나와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의 종말과 함께 첫 금리 인상시기를 가늠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첫 회의를 앞두고 매파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25~26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올 들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 뒤 향후 금리 인상 시간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브스는 "첫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이 올해 수차례의 금리 인상 테이블을 마련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관측했다.

연준은 그동안 올해 3~4회 정도의 금리 인상을 전망해왔다. 연준은 보통 한차례 금리 인상률을 0.25%p로 조정해왔다. 첫 금리 인상 시기는 3월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전망은 연준보다 더 급진적이다. 금리 인상률도 기존관례를 깨고 2배 높은 0.5%p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심지어 가능성이 극히 적지만 최대 8회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물가로 인해 연준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당초 예상했던 4회 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생상품거래소 CME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을 95%, 올해 4회 이상 인상 가능성은 85% 이상으로 보고 있다. 5회 인상 가능성도 60% 가까이로 상향했다.

연준은 이 밖에 5월과 7월, 11월에도 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따라서 올해 열리는 모든 FOMC 회의 마다 금리 인상이 결정될 경우 총 8회 인상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마라톤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 브루스 리처즈는 지난주 미국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이 금리를 8회 이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선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깜짝 1월 인상설도 나오고 있다.

짐 캐런 모간스탠리 자산운용 글로벌 채권부문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1월 깜짝 금리 인상을 할지 또는 3월에 예상과 달리 금리를 0.5%p 올릴지 등과 같은 매파적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은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서 기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매파 성향이 전망이 쏟아지는 것은 금리 인상을 촉발시킨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훨씬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물가상승으로 인해 실질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기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률은 마이러스(-) 2.4%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민간 부문의 시간당 임금이 전년동월 대비 4.7% 올랐으나 물가가 7% 상승함에 따라 임금 인상분을 상쇄한 결과라며 "의미없는 인상"이라고 포스트는 전했다.

수년간 정체됐던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은 수십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미국의 빠른 경기 회복이 도리어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1년전에 비해 근로자들의 소비 구매력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물가를 감안한 임금 상승률은 미국이 코로나19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2020년 3월부터 보면 줄곧 플러스를 기록했고, 그해 4월에는 이 비율이 7.8%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경기 회복과 맞물린 큰 폭의 물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 1년 후인 지난해 3월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미국 연준의 관리 목표인 2%를 처음으로 넘어선 2.6%를 기록했다. 그후 미국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4월 4%대를 보인해 계속 올라 12월에는 7%대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명목 임금도 이전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음에도 결과적으로 가팔라지는 물가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WP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경우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본 것처럼 고물가와 높은 임금상승이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노동자는 임금 상승을 요구해 오히려 물가가 더 오르는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적 상승'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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