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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전자에 샀는데 물타기 할까"…리서치센터장 대답은?

매일경제 2021.10.17 20:11 댓글 0

◆ 4분기 투자 전략 / 시장 전망과 유망분야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코스피가 10월 들어 3000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투자자들 혼란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년 반 넘게 지속됐던 코스피의 호시절이 이대로 끝나버리는 것일까.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에게 연말 주식 투자 전략을 물었다.

―조정이 오래 지속되리라 보는가.

▷이번 조정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오랫동안 그리고 강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발생했다. 특히 전 세계 공급망 병목현상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조정 폭이 좀 더 길고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연말께 시장 반등을 예상했지만 현시점에서는 대외 불확실성 해소가 예상되는 2022년 상반기까지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조정장에는 어떤 자세로 투자에 접근해야 하나.

▷시장이 조정을 받게 되면 낙폭 과다 혹은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따른 신규 투자나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한 저점 매수(물타기) 유혹이 생겨날 수 있다. 단순 가격 메리트보다는 조정의 원인이 된 변수들에 대한 판단을 우선 내린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즉 인플레이션 및 경기 회복세 둔화 우려, 유동성 축소 예정 등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펀더멘털 요인들을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조정장에 강한 업종과 종목이 있나.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산업·종목이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을 추천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비용 상승 압력을 제품이나 상품 가격으로 전가하면서 오히려 매출과 이익을 늘릴 수 있는 독과점 기업(탁월한 기술력, 브랜드 보유)이나 명품 브랜드 기업을 추천한다. 혹은 음식료 업종처럼 경기가 악화되더라도 소비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필수소비재 관련 기업도 추천한다.

―고배당주 투자는 어떻게 보나.

▷고배당주는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한 경향이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로 배당수익률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조정장일수록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 고배당주 추천 종목으로는 신한지주, KT를 제시한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이고, 컨센서스 기준 올해·내년 순이익 증가율 전망이 양호하다.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어떻게 평가하나.

▷ESG의 비재무적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최근 수년간 주요 연기금들이 ESG를 주요 투자지표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관련 기업들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다수 평가기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종목들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

카카오, 네이버 등 최근 규제 움직임에 조정받은 종목 투자 전략은.

▷네이버는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판단하며, 카카오는 추가 상생안 내용에 따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네이버는 최근 수년간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기조로 사업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플랫폼 수수료는 업계 최저수준을 유지하되 소상공인들의 효용을 높여 더 많은 판매자들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모빌리티,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신사업(매출 비중 18%)에서 플랫폼 규제 직격탄이 예상된다. 모빌리티는 인수·합병 규제, 카카오페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판정 등으로 사업 확장 속도가 늦춰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

―세계 ETF 자산이 1경원을 돌파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바람직한 ETF 투자 전략을 소개해달라.

▷ETF 투자의 핵심은 분산 투자와 장기 투자다. ETF는 작은 변동성을 통해 길게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잦은 매매보다는 자산을 분산 투자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본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시장의 속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다. 추천 ETF는 KODEX 은행(091170)과 ARIRANG 미국다우존스고배당주(213630)다. 현재 조정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다. 하지만 이는 은행업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배당주이기도 하다.

―최근 증시 조정으로 손실이 커진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미 코스피가 고점 대비 10% 이상 조정을 보인 상황이라면 기업별 주가 하락은 훨씬 더 크게 나타났을 것이다. 코스피200 이내의 대형주 혹은 전기차 관련주와 같이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큰 경우 특별한 대응보다는 시장의 반등을 기다려 보는 것을 추천한다. 테마성 종목 등에 일명 묻지마 투자를 했다면 적절한 손절매를 권한다.

―해외 추천 종목·업종은.

▷해외에서는 메가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혁신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변화의 두 가지 핵심 축은 디지털 전환과 탈탄소화다. 향후 디지털 전환은 가상화, 자동화, 무인화의 형태로 발전할 것이며, 2010년대 중반 이후 관련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알파벳(GOOGLE)이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분야에서 점유율 1위이자 자율주행차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테슬라(TSLA)와 태양열 에너지 보편화로 가정용 태양광 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지닌 엔페이즈에너지(ENPH)가 유망하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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