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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中-유럽 배터리 공조에 촉각

파이낸셜뉴스 2021.09.27 18:22 댓글 0

美 동맹중심 배터리 공급망 구축
중국 최대 전기차 시장이면서
니켈·코발트 배터리 원료강국
한-중 배터리 파트너십 타격 우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서 외면받을 처지에 놓인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유럽과의 협력을 공고히 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동맹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과 중국 배터리 소재사간 파트너쉽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은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 강국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화학사인 바스프(독일)가 중국 1위 양극재 업체인 '샨샨'과 소재 합작사를 설립했다. 바스프는 연이어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 소재사들의 유럽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분리막을 생산하는 '언제'는 최근 헝가리 데브레첸시에 오는 2023년 양산을 목표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글로벌 음극재 점유율 1위인 BTR도 유럽 진출을 발표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미국의 움직임이 있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3대 시장으로 미국, 유럽, 중국이 꼽힌다. 미국행이 막혀버린 중국 입장에선 유럽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럽 기업들도 반기고 있다. 중국은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한국 업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중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서면서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월 한·미 정당회담에서 총 14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I도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배터리 원료 경쟁력을 갖춘 중국과의 협력도 병행하고 있는데,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이 국내 업체들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특히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등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중국 양극재, 전구체 업체들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자국 내 공장을 건설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중국 기업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유럽과 중국 간 협력이 강화되면 국내 업체들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핸디캡을 가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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