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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면 주가 떨어진다? 상승이 더 많아. 다만 단기 변동성 대비는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1.02.28 14:37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안전벨트 단단히 매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긴축발작에 코스피가 하루에만 2~3%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역대급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국면에서 금리상승시 주식시장이 대세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리 상승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금융위기 이후 3차례 긴축발작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은 통화긴축 우려를 높이고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간 기대 수익률 차이를 줄여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트린다. 주식시장엔 일견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시장의 저금리 의존도가 커지면서 경기회복 시기에 금리가 오를 경우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발작증세(tantrum)'을 반복했다. 2013년(테이퍼링), 2015년(위안화 숏), 2018년(파월 쇼크) 등 크게 보면 세 차례 발생했다.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자 신흥국 증시가 한 달만에 16%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2015년 6월 미국의 금리인상 논의가 시작되면서 금리가 오버슈팅하자 중국 증시 폭락, 위안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졌다.

2018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조치로 미 경제가 과열되면서 인플레 발생과 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심원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P500지수보다 코스피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과거 22번의 금리급등 이후 코스피 1주 수익률이 11차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경기회복기에 대세하락 드물어‥단기 변동성엔 대비해야
경기회복 시기에 금리상승으로 주식시장이 대세하락으로 진행된 선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미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가와 경제지표 흐름을 보면 주가가 하락한 사례는 한차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금처럼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기대수익률 하락 뿐 아니라 변동성 장세가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과 증시는 물가·금리 수준 변화에 적응하는 국면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글로벌 증시 대비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있는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과 구조적 성장주(인터넷, 2차 전지, 신재생에너지)와 수출주(반도체, 자동차, 운송)에 대한 최선호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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