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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고가 찍은 SK하이닉스, 주가 15만원 눈앞…연일 신고가

파이낸셜뉴스 2021.02.25 15:56 댓글 0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주가가 D램 가격 상승과 EUV(극자외선) 장비 구입 투자 소식 등으로 연일 주가가 상승하며 15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주춤했던 삼성전자도 이날 4% 가까이 상승하며 SK하이닉스와 더불어 반도체 업종의 상승을 이끌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500원(9.19%) 오른 1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4만9500원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과 종가 기준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개인이 3448억원을 순매도하며 물량을 쏟아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82억원, 406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 상승률이 9%를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9.25% 이후 약 3개월만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진 3월 24일 13.40%까지 상승한 적은 있지만 9%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이외에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108조1084억원으로 3위 네이버 62조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전날 SK하이닉스가 이사회를 열고 EUV 스캐너 기계장치 구입을 위해 2025년 12월까지 4조7549억원을 투자하기로 의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UV 취득 계약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실적의 P(Price), Q(Quantity), C(Cost) 중에 C 측면에서 D램 공정 일부의 패터닝 속도를 앞당기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UV는 극자외선(Extreme Ultra Violet)의 줄임말로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넣는 '노광' 공정에 활용되는 기술이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EUV 장비 1대당 가격은 평균 2000억원 수준으로 SK하이닉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10~20대의 EUV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해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주요 반도체 업체의 ‘EUV 장비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SML이 1년에 제작할 수 있는 EUV 장비는 40대 안팎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TSMC는 작년 말까지 50여대, 삼성전자는 10~20대 수준의 EUV 장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향후 5년간 20여대 안팎의 장비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미국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벌리고 삼성전자와 메모리 양강 체제를 굳건히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직접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등 TSMC와 매년 장비 쟁탈전을 벌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 자기 몫을 챙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D램 가격 상승도 SK하이닉스의 주가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최근 D램 가격이 4달러를 돌파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에 강세로 이어졌다. 지난 19일 5.56%, 22일 2.63%, 23일 1.47% 등 3거래일 연속 9.66% 상승했다. 이날 9.19% 상승까지 더하면 5거래일 동안 17%나 상승했다.

실제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PC용 D램(DDR4 8Gb)의 현물 가격(평균가)은 전일에 비해 1.21% 올라 4.20달러를 기록했다. D램 현물가가 4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DDR4 8Gb 현물가는 지난해 12월 1일 2.77달러에 불과했으나 PC나 서버용 D램 수요가 늘면서 연말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3개월만에 가격이 51.6%나 뛰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시설 투자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2·4분기 이후 D램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비수기에도 D램 가격 상승 반전이 진행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는 단기적으로 D램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낸드 가격 반등과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따른 출하 증가 영향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D램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3300원(4.02%) 오른 8만5300원에 마감, 1월 27일 이후 약 한달만에 8만원 중반대를 회복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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