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 27일 첫 공판 관심 |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알선수재 혐의 첫 공판이 27일 오후 열린다. fnDB |
[파이낸셜뉴스] 라임자산운용에서 2억원을 받고 우리은행 행장과 만나 라임 펀드를 계속 팔라고 청탁한 혐의를 받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첫 공판이 27일 열린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윤 전 고검장과 입증하려는 검찰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특경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윤 전 고검장의 1차 공판을 27일 오후 진행한다.
검찰은 윤 전 고검장이 만기가 도래한 라임 펀드를 다시 팔아달라고 당시 우리은행장(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고검장이 라임 관계자로부터 2억2000만원을 수수한 것이 법 위반이란 것이다.
윤 전 고검장에게 청탁한 라임 측 인사는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과 메트로폴리탄 김모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우리은행이 판매한 펀드는 라임 TOP2 밸런스 펀드다. 2019년 8월부터 10월까지 약 6700억원 규모가 만기 도래 예정이었다.
우리은행은 2019년 7월 초 라임에 펀드를 다시 팔지 않겠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추가 라임 판매자금으로 먼저 펀드를 산 고객들에게 환매자금을 지급하려던 라임 측의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검찰이 라임 관계자들이 윤 전 고검장에게 억대 자금을 주고 재판매를 청탁했다고 보는 배경이다.
윤 전 고검장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라임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정상적인 자문계약료란 취지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받아 윤 전 고검장을 구속상태에서 조사 중에 있다.
한편 윤 전 고검장은 박근혜 정권 당시 민정수석이던 우병우 라인으로 꼽혀온 인물로, 우 전 수석 수사 당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차를 대접한 장면이 공개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윤 전 고검장은 김학의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사건과 관련해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확보한 문건에도 이름이 들어있어 논란이 됐다.
과거사위는 경찰 수사기록에 윤 전 고검장이 접대를 한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골프를 치고 별장에 갔다는 진술 및 정황이 확인됐다며 엄정한 수사와 감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씨는 이를 부인했고 검찰은 추가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