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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새 1678만명 직장 잃자…美연준 '2800조원' 또 풀기로

이데일리 2020.04.10 00:37 댓글0

- 4월 첫째 주 실업급여 청구자 수 661만명
- 미 실업률 13~14%로 치솟을 듯
- 연준, 기다렸다는 듯 유동성 투입 발표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말 그대로 ‘실업 쓰나미’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에서 불과 3주 새 1700만명 가까이 직업을 잃었다. 결국,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대 2조3000억달러(2800조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한 배경이다.9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첫째 주(3월29일~4월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1만건으로 집계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얘기다. 3월 셋째 주(15~21일) 328만3000건, 넷째 주 687만건에 이어 3주 연속 역대 최대 규모의 폭증세를 이어간 셈이다. 앞서 노동부는 3월 넷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애초 665만건에서 687만건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AP통신은 지난 3주 새 “미 근로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달 수치는 전문가 전망치(블룸버그 설문)인 525만명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민의 95% 이상이 ‘자택 대피령’으로 발목이 묶인 가운데, 미 기업 상당수는 매출 급감에 시달리며 급여 삭감, 무급휴직, 일시 해고 등의 수순을 밟고 있다. 항공·여행·호텔 분야가 먼저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식당·헬스클럽·극장 등 대면 비즈니스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 뒤따르는 실정이다. 자동차 판매는 급감했고,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 말까지로 예정된 미국 주요 도시의 셧다운(봉쇄)을 단계적으로 푸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누적 실업자 수가 많아지면, 리세션(recession·경기 침체)이 오래 지속할 수밖에 없는 만큼, 나름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과 셧다운 해제가 뒤따르더라도 빠른 회복은 어려워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4월 한 달간 최고 2000만명이 실직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실업률도 크게 악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3주 새 나온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실업률이 13~14%까지 높아졌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0.9%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1975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그러나 이 통계의 조사 시점이 셧다운 전인 지난달 14일까지였던 만큼, 4월 통계에선 더욱 크게 치솟을 공산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오는 6월 미국 실업률은 1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업 쓰나미 속에 연준은 이날 기다렸다는 듯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는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기 진작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MSLP)을 통해 중소기업에 6000억달러를 투입한다. 직원 1만명 이하·매출 25억달러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최대 4년 만기 대출과 직원 급여를 측면 지원하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가동하는 한편, 회사채·지방채 매입을 본격화해 실물 경제를 지원 사격하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이날 조치는 주 정부·지방정부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모든 규모의 기업체와 가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며 “궁극적으로 (경제) 회복이 최대한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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