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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국민 10명 중 6명 "美 연준 베이비스텝 예상"… 한은 결정은?

파이낸셜뉴스 2023.03.22 10:28 댓글0

대한상공회의소 소통플랫폼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더 글로리'를 패러디하며 2000여명의 기업인과 국민들의 응답을 이끌어 낸 '더 금리' 국민 인식조사 이미지.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소통플랫폼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더 글로리'를 패러디하며 2000여명의 기업인과 국민들의 응답을 이끌어 낸 '더 금리' 국민 인식조사 이미지.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인과 국민 10명 중 6명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베이비스텝(0.25%p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난항과 물가 인상에 따른 고통이 반영된 결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소통플랫폼을 통해 기업인과 국민 2만1000명을 대상으로 미국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9%가 '베이비스텝'을 전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어 '동결' 의견이 30.5%를, '0.5%p 인상'은 10.6%로 뒤를 이었다.

오는 4월 한은 금통위 결정 예상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6%가 '금리 동결'을, 32.0%는 미국에 맞춘 0.25%p 인상을 주장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미 금리차 부작용에 대한 우려보다 금리 절대치에 대한 공포감이 더 큰 상황"이라며 "가계와 기업 모두 한계 상황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경기와 부채 부담을 고려한 통화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상의 소통플랫폼 설문에 달린 국민들의 댓글에는 고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는 댓글이 쏟아졌다.

중소기업인으로 자신을 소개한 응답자는 "기대감을 갖고 단행했던 설비투자가 고금리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자 비용도 문제지만 SVB 파산으로 국내 자금줄도 막힐까 봐 잠이 안 온다"고 밝혔다. 한 주부는 "물가가 오르니 장사는 안되는데 대출이자는 눈덩이다. 신랑은 휴일도 반납했는데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한은 금통위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내일 예정된 美 연준이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결정할 시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 대응을 위해 美 연준에 발을 맞출 필요도 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고통은 오롯이 국민이 부담하게 되기 때문이다.

연준이 베이비스텝에 그칠 경우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현재 1.25%p에서 1.50%p로 벌어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한미 금리 격차가 기계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 온 만큼, 시장에서는 다음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더 글로리'를 패러디하며 닷새 만에 2000여명의 기업인과 국민들의 응답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황미정 대한상의 플랫폼운영팀장은 "과거만 해도 어려운 경제와 금융 이야기에 국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경제전문가를 자처하는 기업인과 국민이 늘어났다"며 "이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정책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리 #연준 #인상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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