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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신중해진 서학개미… 美주식 순매수액 절반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2021.03.08 17:53 댓글0

변동성 장세에 보수적 접근
600달러 깨진 테슬라는 더 담아
1~7일 1억2400만달러 매수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요동치자 서학개미들도 매수 강도를 줄이고 보수적인 투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등락이 심해지자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대형 우량주에서 팔란티어테크놀러지스, 유니티소프트웨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의 순매수액 결제 규모는 5억1149만달러(5775억원)로 지난주 9억4855만달러(1조710억원) 대비 약 46.08% 감소했다. 지난 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은 497억2948만달러(약 55조87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3월 들어 매수세가 크게 꺾인 것이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597.95달러(약 68만원)로 600달러가 깨지며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순매수 1위는 유지했다. 1일부터 7일까지 테슬라 주가의 하락세에도 투자자들은 1억2418만달러(1406억원)을 주워담았다. 2위는 팔란티어로 1억1059만달러(1251억원), 3위는 유니티로 4070만달러(460억원)를 순매수했다.

눈에 띄는 종목은 Z홀딩스(Z Holdings)다. 투자자들은 총 4063만달러(459억원)를 사들이며 순매수 결제 4위를 기록했다. Z홀딩스는 지난 2일 네이버의 라인(LINE Corporation)과 경영 통합을 완료한 바 있다.

반도체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데일리세미컨덕터 불(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의 경우 3475만달러(393억원)로 순매수 결제 5위를 기록했다. 최근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로 인한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한다. 지수가 1% 상승하면 3% 수익을 내는 반면 1% 하락할 경우 3% 손실을 보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시장이 국채 금리 인상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울여야한다는 조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6~1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연준 인사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면서 "FOMC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한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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