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보고서  |
| 코스피 계속 상승. 사진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치솟자,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의 향후 1개월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p(포인트)에서 37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3일에는 교보증권이 10월 코스피 상단을 기존 3650p에서 3750p로 올린 바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 있는 요인은 크게 두가지"라며 "한국 정부의 주주환원 기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의회는 정기국회에서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으로 밸류에이션 상향에 긍정적"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상승 압력에 노출됐던 시장금리가 진정될 수 있는 내용인 자산 긴축(QT)을 끝낼 수 있다. 낮아진 금리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도 주목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가 한국 증시의 이익 모멘텀 강화를 견인하고 있고, 앞으로는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이익 증가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과 마찬가지로 이익 전망치도 오르고 있으므로 코스피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달러·원 환율이 높아진 점은 부담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 정도가 심화하지 않는 한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부정적이나 이러한 불확실성은 과거 학습효과로 시장 충격이 제한적"이라며 "환율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지만 외환 당국 구두 개입과 연준 통화 완화 기조로 원화 약세 속도가 둔화할 여지가 있고, 환율 레벨이 1500원에 다다르지 않는 한 강세장 분위기가 뒤집힐 확률은 낮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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