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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2월 회의서 “트럼프 정책 인플레 위험”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5.01.09 04:36 댓글0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이민 정책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삐기 다시 풀릴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18일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이민 정책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삐기 다시 풀릴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18일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이 몰고 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에 대해 우려했던 것으로 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17~18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트럼프의 보편관세,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대규모 복지 지출, 감세 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에 우려했다.

연준은 이런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비해 향후 금리 인하는 신중하고 더디게 추진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준은 지난해 9월 0.5% p, 그리고 11월과 12월 각각 0.25% p씩 모두 1.0% 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5.25~5.50%에서 4.25~4.50%로 낮췄다.

올해 첫 FOMC인 오는 28~29일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시장에서는 95.2% 확률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금리 인하가 신중해질 것으로 확인되자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잠시 휘청거렸다.

의사록 발표 직전 반등에 성공해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지만 나스닥을 시작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모두 내렸다.

다만 충격은 곧바로 가셔 의사록 발표 30분 뒤에는 3대 지수가 각각 0.3% 안팎 상승세를 보였다.

의사록은 트럼프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의 이민, 통상 정책 변경이 미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언급이 당시 회의에서 최소 네 차례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모든 나라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는 보편관세를 펼지 불확실한 가운데 최근 전망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내부의 이견으로 인해 모든 나라에 관세를 물리기는 하겠지만 품목을 제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8일에는 트럼프가 국가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해 보편관세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트럼프 정책 변경이 몰고 올 경제 충격을 우려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정책들이 나온 것이 아니어서 그 영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세 부과 대상부터 관세율 등에 이르기까지 변수가 상당해 일단 두고 봐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는 확인됐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 전망 상방 위험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이어 “이런 판단에 이른 배경으로 참석자들은 최근의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들, 또 통상과 이민정책 변경이 부를 잠재적 충격을 지목했다”고 덧붙였다.

앞선 연준은 12월 FOMC에서 올해 추가 금리 인하 예상 폭을 9월에 전망했던 것보다 절반으로 낮췄다. 9월 회의에서는 0.25% p씩 4회 인하를 예상했지만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 확인된 12월 회의에서는 이를 2회 인하로 낮춰 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날 분석노트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는 지난달로 사실상 끝이 났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가 더디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의사록은 “통화정책 전망에 관한 논의에서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한 수준이거나 이에 근접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가 멈췄을 가능성도 의사록은 시사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정책 금리가 9월 정책 완화(금리 인하)에 나섰을 때에 비해 중립수준에 훨씬 더 근접했다”는 점에 동의했다. 아울러 많은 참석자들은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향후 금리 인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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